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부장관은 20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참석해 연준과 연방예금공사(FDIC)와 더불어 향후 6주 이후에는 은행 부실자산 해소 프로그램들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가 7월부터 시행할 PPIP는 민관이 자본금을 함께 출연하는 민관투자펀드(PPIF)를 통해 미국 은행들의 부실자산을 매입해 처리하는 금융시스템 안정 프로그램이다.
미 정부는 재무부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기금에서 750억~1000억달러를 민관투자펀드에 출연해 이를 통해 은행 부실자산을 총 1조달러 어치 매입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가이트너 장관은 또 이날 연준과 함께 자산담보부증권 시장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ALF는 당초 자동차 대출, 학자금 대출, 신용카드 대출, 정부보증 소기업대출 등을 담보로 잡아 만들어진 AAA 등급의 유동화채권을 사들임으로써 소비자 및 소기업 금융을 활성화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재무부는 은행들의 부실자산 해소를 TALF의 매입대상 채권을 AAA 등급이 아닌 주거 및 상업용모기지 담보 증권(CMBS)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CMBS의 경우 지원대상이 신규 발행 증권에 국한돼 투자자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한편 PPIP와 관련해 은행들의 부실자산은 크게 부실대출과 부실증권으로 나뉜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은행 부실자산 처리과정에서 부실대출을 없애는 레거시대출프로그램(Legacy Loans Program)과 부실증권을 해소하는 레거시증권프로그램(Legacy Securities Program)을 시행하게 된다.
이중 `레거시대출프로그램`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부실대출을 경매입찰에 부쳐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투자자들이 부실대출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할 경우 FDIC가 민관투자펀드 자본금의 최대 6배까지 보증을 서주기로 했다.
투자펀드들로선 FDIC 보증 채권을 발행해 자본금의 6배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 이 자금으로 부실대출 매입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들어 한 투자펀드의 자본금이 정부와 민간이 각각 70억달러씩 출연해 140억달러라고 가정하면, 이 투자펀드는 140억달러의 6배인 840억달러를 FDIC가 보증하는 채권으로 조달할 수 있고, 기존의 자본금(140억달러)을 보태 부실대출을 최대 980억달러까지 매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