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하락..`BOA·내셔널씨티 악재`

  • 등록 2008-04-21 오후 11:26:23

    수정 2008-04-22 오전 7:40:09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1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

월가 예상치를 밑돈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실적을 비롯해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자금조달에 나선 내셔널씨티의 헐값 신주 발행, 캐터필라에 대한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전망 등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초반 배럴당 117달러를 돌파하는 등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국제 유가도 주요 지수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오전 10시20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769.98로 전거래일대비 79.38포인트(0.62%)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60포인트(0.40%) 밀린 2393.37을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81.80으로 8.53포인트(0.61%)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물은 전거래일대비 배럴당 20센트 오른 116.8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BOA 1Q 순익 77%↓..`하락`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분기 실적 부진 소식에 1.4% 하락세다.

BOA의 1분기 순이익은 12억1000만달러(주당 23센트)로 전년동기의 52억6000만달러(주당 1.16달러)보다 77% 급감했다. 이는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순이익 41센트를 밑도는 것이다. 매출액은 6% 감소한 17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트레이딩 손실 13억1000만달러와 대출 손실 27억2000만달러 등이 반영된데 따른 것이다. 신용손실에 대비한 충당금도 전년동기의 12억4000만달러에서 60억1000만달러로 대폭 늘어났다.

◇내셔널씨티, 캐터필라, 일라리릴리, 머크 `하락`

미국 10위 은행인 내셔널씨티(NCC)는 자본 조달을 위한 헐값 신주 발행과 배당금 삭감 등이 악재로 작용, 18% 급락세다.

이날 1분기 적자를 발표한 내셔널씨티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모펀드(PEF)인 코세어캐피탈 등으로부터 7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주 발행가격이 주당 5달러로 지난주말 종가보다 무려 40% 할인됐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주가 희석의 우려감이 고조된 것이다.

배당금을 21센트에서 단돈 1센트로 대폭 삭감키로 했다는 발표도 주가 급락에 한몫하고 있다.

미국 최대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라(CAT)는 와코비아와 크레디트 스위스그룹으로부터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여파로 1.6% 하락세다.

제약업체인 일라이릴리(LLY)도 월가 예상치를 밑돈 분기 실적 영향으로 3.8% 떨어졌다.

일라이릴리의 순이익은 발기부전치료제인 씨알리스 등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전년동기의 두배 이상으로 증가했으나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92센트로 월가 전망치인 96센트에 못미쳤다.

또다른 제약업체인 머크(MRK)도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약보합(0.30%)를 기록중이다.

머크의 1분기 순이익은 33억달러(주당 1.52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도 89센트로 월가 전망치인 86센트를 넘어섰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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