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후는 북한으로선 의미 있는 날이다. 하루 전날인 8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7년 노동당 총비서직을 승계한 날이다. 하루 뒤인 10일은 북한 조선노동당의 창당 기념일이다.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 일가의 생일과 함께 국가기념일로 중요하게 여기는 날이다.
북한은 그 한가운데인 9일을 골라 핵실험을 하고 이를 대내외에 알림으로써 견고한 체제구축 효과를 노렸다(백승주 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는 분석이 유력하다.
9일은 유엔 안보리가 반기문 외교부장관을 유엔사무총장 후보로 추천한 날이기도 하다. 안보리의 반 장관 추천은 미리 공고가 됐었다. 북한은 지난 3일 핵실험 선언도 반 장관이 4차 예비투표에서 1위를 차지, 사실상 유엔사무총장 후보로 확정된 날 발표했다.
미국과 일본의 이같은 대응은 정부 당국자가 8일 브리핑에서 “현재 상태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물리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한 것과는 명확히 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