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왜 오늘? 북한이 노린 1석4조는…

노동당 창당일 전날… 아베 방한 때맞춰… 潘장관 UN총장 추천날


  • 등록 2006-10-09 오후 10:25:30

    수정 2006-10-10 오전 9:19:35

[조선일보 제공] 북한은 왜 9일 핵실험을 했을까. 정부 당국자는 “기분 나쁘지만 북한으로서는 대내·대외적으로 1석4조의 효과를 노린 것 같다”고 말했다.

9일 전후는 북한으로선 의미 있는 날이다. 하루 전날인 8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7년 노동당 총비서직을 승계한 날이다. 하루 뒤인 10일은 북한 조선노동당의 창당 기념일이다.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 일가의 생일과 함께 국가기념일로 중요하게 여기는 날이다.

북한은 그 한가운데인 9일을 골라 핵실험을 하고 이를 대내외에 알림으로써 견고한 체제구축 효과를 노렸다(백승주 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는 분석이 유력하다.

대외적으로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강력히 제기, 북한을 궁지로 몰아넣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서울 방한에 맞췄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아베 총리가 서울 땅을 밟은 시각과 북한이 핵실험을 한 시각은 채 30분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9일은 유엔 안보리가 반기문 외교부장관을 유엔사무총장 후보로 추천한 날이기도 하다. 안보리의 반 장관 추천은 미리 공고가 됐었다. 북한은 지난 3일 핵실험 선언도 반 장관이 4차 예비투표에서 1위를 차지, 사실상 유엔사무총장 후보로 확정된 날 발표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9일 핵실험 실시를 정확히 예측한 것으로 밝혀져 주목된다. 잭 크라우치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과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외무성 사무차관은 6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북한이 금주 말에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미국과 일본의 이같은 대응은 정부 당국자가 8일 브리핑에서 “현재 상태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물리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한 것과는 명확히 대비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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