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랠리를 보였던 뉴욕증시가 오늘은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로 출발했다. 소비자신뢰지수의 내용이 연준의 금리정책을 가늠해줄 기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서도 IBM, 게이트웨이 등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부정적 평가로 컴퓨터 관련주들이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27일 오전 9시 34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1.09%, 25.26포인트 하락한 2283.24포인트를 기록했고 다우존스지수도 10626.02포인트로 어제보다 0.16%, 16.51포인트 하락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29% 하락한 상태다.
오늘 아침 미 상무부가 1월중 내구재주문이 전월에 비해 6%나 급감했다고 발표했지만 증시에의 영향은 크지 않다. 내구재주문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경기침체를 반영하는 또 하나의 징후를 추가한 것인데다 증시는 무엇보다 연준이 중시하는 소비자신뢰지수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말 금리 조기인하설을 내놓았던 전직 연준임원이자 베어스턴즈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웨인 앤젤이 금주중 금리인하 가능성이 80%에 달한다며 뉴욕증시의 랠리를 유도했다. 퍼스트 알바니의 수석 투자가인 휴 존슨도 그린스펀 의장이 경제 상황에 대해 무척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증시상황 역시 예의 주시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소비자신뢰지수가 연준이 우려하는 수준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을 경우 어제의 랠리는 다시 장세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단은 개별종목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부정적 평가로 인해 컴퓨터주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기술주 전반에 대해 바닥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기 때문에 매수시기를 늦춰잡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2001년 IBM의 실적추정치를 소폭 하향조정했다. 메릴린치도 게이트웨이에 대해 하반기 수요회복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고 골드만삭스 역시 게이트웨이에 대해 가격목표대를 하향조정했다.
어제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제화업체인 나이키가 큰 폭으로 하락중이다. 나이키는 이달말로 끝나는 3/4회계분기 실적이 주당 34-38센트로 당초 예상치인 50-55센트, 그리고 퍼스트콜의 전망치인 53센트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나이키는 소프트웨업체인 i2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재고관리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 나스닥상장종목인 i2도 큰 폭으로 하락중이다. 더구나 나이키에 대해서는 CS퍼스트 보스턴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고 리먼브러더즈도 올 실적추정치를 내려잡앗다.
유통주들은 메릴린치가 타겟에 대해 긍정적인 코멘트를 한 영향으로 오름세다. 메릴린치는 타겟을 비롯한 유통주들이 금리인하의 가장 큰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루덴셜증권 역시 유통주에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항암제 관련 마케팅에 문제가 있다며 미 연방수사국이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보도한 제약업체인 브리스톨 마이어가 큰 폭으로 하락중이고 유럽연합이 합병에 따른 독점금지법관련 심리를 연장한 GE와 하니웰이 약세다. 잭 웰치 GE회장이 늦어도 오는 4월까지는 합병절차가 완료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현재로 봐선 불투명한 상태다.
자금난으로 조만간 부도처리될 것으로 보이는 이토이즈는 3월 8일 사이트를 폐쇄하고 나스닥상장도 폐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토이즈는 매매거래가 정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