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물가 상승과 여름 휴가철 등을 맞아 제주도 렌터카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자차 탁송이 주목받고 있다. 제주도에 장기 체류할 경우에는 렌트보다 자차 탁송이 저렴하다. 많은 짐을 차에 실어 옮길 수 있는 데다 보험 문제 등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장점도 있다.
| 캐리어탁송 방법.(사진=제주탁송연합 홈페이지) |
|
2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비수기 하루 2만~3만원인 소형·준중형 차량 렌트 비용이 7월 말~8월 초 성수기에는 10만~15만원 수준으로 치솟았다. 대형차는 그 가격이 최대 40만~50만원까지 뛰었다.
성수기 기간 서울에서 제주까지 소형차 선박 탁송 비용은 편도 20만~30만원 수준이다. 제주도 체류 기간이 5일 이상만 되더라도 자차를 제주도로 보내는 게 가격면에서 더 유리한 셈이다.
제주도 렌터카 비용이 폭등한 건 ‘렌터카 총량제’ 영향이 크다. 제주도는 극심한 교통체증 해소 등을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렌터카 총량제를 시행 중이다. 즉 제주 여행객이 늘면서 렌터카 수요는 늘지만 총량제로 공급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렌터카 가격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장기 제주도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자차 탁송이 관심을 받고 있다. 여행 출발일보다 하루 이틀 미리 차를 보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경제적 부담이 덜 해 감수할 만하다는 것. 게다가 카시트나 유모차 등 큰 짐을 차에 실어 옮길 수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다.
7월 말에 자차 탁송 서비스를 이용할 계획이라는 A씨는 “가격도 저렴하고 아이들 때문에 짐이 많은데 편하게 실어 보낼 수 있어 탁송 서비스를 예약했다”며 “렌터카는 타고 다니는 동안에도 이런저런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자차니까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행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자차 탁송 방법을 공유하는 글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주 내 대중교통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렌터카 총량을 강제로 조절할 것이 아니라 여행객들이 렌터카 없이도 제주도를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렌터카 수요와 교통량을 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