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관계자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현재로선 어느 쪽도 쉽사리 승패를 점치기 어려워 보인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빙` (薄氷)이란 말뜻 그대로, 마지막 순간까지 예측 불허라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3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블랙아웃) 이후 판세 변화를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막판 지지층의 총결집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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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상승세 뚜렷…2.5% 정도 승리”
민주당 선대위는 이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한 만큼,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20∼30대 여성 부동층의 표심의 이 후보 쪽으로 건너온 것으로 보고 있다. 송 대표는 “윤 후보의 모습이 너무 여성에 대한 배려가 없고 거칠어 이재명 후보에게 이동하는 중”이라며 “투표일인 내일 많은 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아주 초박빙 상태이지만 흐름 자체는 윤석열 후보의 정체, 이재명 후보의 상승세가 분명하다”면서 “2.5% 정도 승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 예측이 현실화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도 오전 CBS 라디오에서 `한 3%포인트 차 승리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목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조심스럽지만 조금 힘을 내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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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권 교체 의지 강해…안정적 승리 자신”
이준석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기 전 5~8%포인트 정도 사이에서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마음을 정하지 못했던 분들이 결국 투표 성향을 정하게 되면 많게는 한 10%포인트까지 차이가 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TBS 라디오에서 “정권 교체를 원하는 많은 분이 결집해서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50%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본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마지막까지 지지층을 결집해야 승기를 굳힐 수 있다고 보고 투표 독려에 집중했다. 서울 선대본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나경원 전 의원은 “자체 조사를 해보면 조금은 안정적인 승리를 점친다”면서도 “투표를 해야 이기지 않을까, 한 분이라도 투표해 달라고 호소 중”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층 표심의 향배, 지지층 결집에 따른 최종 투표율에 달려 있다고 봤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촛불 대선`으로 불린 19대 대선 최종 투표율(77.2%)도 80%을 넘기지 못 했다”면서 “높은 사전투표율이 자극제가 될지 분산 효과를 불러올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투표율이 높을 수록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