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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건설노조는 “유로6 엔진을 탑재한 차량 10대 중 3대는 이미 운행중단을 경험했다”며 “하루에 요소수 10ℓ를 쓰는데 7~12일 내로 남은 양이 소진돼 건설 현장 장비들은 멈춰 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장에서도 요소수 품귀 사태의 여파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건설노조가 지난 7~8일 이틀간 조합원을 대상(253명 응답)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32.4%는 요소수 문제로 장비 가동을 못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인터넷 등을 통한 해외 직구를 시도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43.5%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요소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1만원대 이하로 구매할 수 있었던 요소수는 최근 3~5만원(29.6%)으로 올랐으며, 10만원 이상(6.3%) 웃돈을 주고 사기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노조는 “그나마도 요소수를 못 구해 10명 중 7명은 장비 가동을 못 하고 있다”며 “현장 노동자들은 빠르면 일주일, 평균적으로 12일이면 보유하고 있는 요소수가 바닥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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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힘든 와중에 요소수 품귀현상에 따라 특수고용직인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생계에 직격탄을 입었다. 서울과 경기권에서 덤프트럭을 운전하는 김정석 기사는 “1억5000만원 되는 덤프트럭을 한 달에 250만원씩 할부로 부담하고 있는데 2~3일이면 요소수가 동이 난다”며 “덤프트럭을 운행하지 못하면 가정 생계가 멈춰서는 데 할부를 메우지 못해 차가 압류되거나 경매에 넘어가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서울과 경기에서 펌프카를 운행하는 안재관 기사는 “펌프카 1대에 필요한 요소수는 200ℓ이며, 수도권에서만 70만ℓ, 전국적으로는 180만ℓ가 필요하다”며 “최근 뉴스에서 정부가 요소수 2만여ℓ를 수입하는데 성공했다고 하는데 정부의 무능함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어 쓴웃음이 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탄소중립을 외치면서도 요소수 정책을 세우지 못해 현장의 건설기계가 멈춰 설 위기에 놓였다”며 “덤프, 굴착기, 레미콘, 펌프카 장비들이 운행이 멈춘다면 건설기계 노동자뿐 아니라 수백만명의 현장 근로자 모두가 생계 위협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노조는 “정부가 요소수 대란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마지막 남은 요소수로 정부종합청사, 국회, 청와대 앞까지 장비를 몰고 온 뒤 그 자리에서 멈춰 설 것”이라며 △요소수 공급 해결 △요소수 매점매석 규제 및 처벌 △요소수 부족으로 운행이 중지된 건설기계 노동자 구제방안 마련 등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