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선 참패 원인 분석과 쇄신 방안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초선·재선 의원들이 12일 각각 모여 당 혁신을 논의했지만 한가지 결론은 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4.7 재보선참패후 더불어민주당의 쇄신진로를 위한 재선의원간담회에서 박용진 의원 등 참석 의원들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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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초선·재선 의원들은 이날 각각 여의도 모처에서 모임을 갖고 당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재선 의원 간사인 김철민 의원은 “(지난 9일) 초선 의원 간담회 내용에 동의한다”며 “패인이 많지만 (가장 큰 원인은) 반대 논리를 철저히 차단했다는 것이다. 이제는 그러지 않고 경청해 쇄신 재료로 쓰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내부 비판, 분열의 자리로 비춰질까 걱정하는 분도 계셨다”며 “조국 사태에 대해선 개인별 의견이 다르다”고 부연했다.
20대 국회부터 소신 발언을 해온 조응천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가 최고위원을 중앙위원회에서 선출하기로 했다가 다시 전당대회에서 뽑기로 바꿔 의결한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당권 주자인 홍영표·우원식 의원이 이를 강하게 주장했는데, 상대적으로 친문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이들이 지도부를 친문 당원의 힘으로 구성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조 의원은 “비대위에서 (중앙위 선출을 결정)했다가 엎어졌다”며 “기득권에 안주하는 것이다. 대단히 좋지 못한 시그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당대회 선출을) 주장하시는 분들이 전당대회를 하면 메리트가 있는 분들이니까 그렇지 않나”며 “비대위 결정 전에 하자고 하면 그럴 수 있지만 결정이 됐는데 엎어버렸다. 오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친문 강경파의 책임을 묻는 행동 자체가 당을 분열로 이끄는 것이라는 주장도 상당수 나왔다. 홍영표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장철민 의원은 초선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친문 주자는 당대표 선거·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그런 식의 갈등 조장으로 가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며 “특정인과 어떤 그룹의 책임으로 몰아가면서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정말로 도움이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초선·재선 의원들은 이날 오후 각각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