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6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노회찬 의원 따라하기로 민낯을 가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가 이날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언급해 화제가 된 6411번 버스를 타고 유세하며 연대를 시사한데 거부한 것이다.
|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기 위해 6411번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사진=박영선 캠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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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광양시장의 비리가 불거지자 민주당은 꼬리 자르듯 제명조치만 하고 책임은 회피하며 사실상 ‘범죄 의혹 시장’을 비호하고 있다”며 “이것이 민주당의 민낯”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지금 할 일은 본인들의 이 민낯을 직시하는 것이며 그것이 시민의 마음을 얻는 첫걸음”이라 했다.
여 대표는 이날 본인과 가족 소유 토지의 도로 개설과 관련해 이해충돌 논란을 빚은 정현복 전남 광양시장을 비판하기 위해 광양에 내려갔다. 민주당은 지난 2일 정 시장을 제명한 바 있다.
정의당 역시 박 후보가 노 전 의언을 언급한데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리 선거가 급하더라도 고인을 선거판에 소환하는 것은 멈춰주기 바란다”며 “박 후보가 동작보궐선거에서 고인을 헌신적으로 도왔다고 말씀하셨는데, 당시 선거는 정당 간 정치적 합의를 통해 단일후보에 대해 당적으로 책임 있게 선거를 치렀던 것이며 개인적으로 헌신적 도움을 준 것처럼 말씀하신 부분은 정치적 도의와 책임의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박 후보는 6411버스에서 노 의원을 소환하기 보다는 민주당정부 4년에 대한 자문과 자성의 시간을 가졌어야 했다”며 “섭섭한 마음에 지지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20%의 기득권에 편입된 민주당의 과거에 80% 동료 시민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6411번 버스에 탑승해 선거유세를 펼쳤다.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은 정의당에 대한 러브콜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박 후보는 “6411 버스는 주로 필수노동자들이 타고 아침 일찍 떠나서 서울의 새벽을 깨우는 분들이 함께 하는 버스”라며 “과거 노회찬 의원이 탔었고 버스를 탔던 곳은 지역구이기도 했던 등 사연이 많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정의당이 연대를 거절한 데에 “민주당에 섭섭한 부분이 많이 있어서 그러셨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고 노회찬 의원이 동작에 출마하셨을 때도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와드렸다. 다른 정의당의 보궐선거 있었을 때도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진심을 다해서 매번 거의 매번 도와드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