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교수, 장일영 전임의와 KAIST 정희원 연구원(내과 전문의) 팀은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함께 평창군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1,348명의 건강상태를 관찰한 결과, 보행속도가 정상보다 느린 노인들의 사망률은 2.54배, 요양병원 입원율은 1.59배 높아졌다고 21일 밝혔다.
사망과 요양병원 입원을 포함한 전반적인 건강악화의 위험도 보행속도가 느린 노인들에서 2.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느려진 걸음걸이가 노인 건강의 적신호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또한 이은주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농촌 노인들의 보행속도가 외국 노인의 보행속도에 비해 전반적으로 느리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보통 근감소증이나 노화를 평가할 때 전체 노인의 보행속도를 기준으로 하위 4분의 1을 보행속도가 떨어진 집단으로 보는데, 이러한 느린 보행속도의 국제 기준이 0.8m/s이다. 하지만 이러한 국제 기준과 달리 이은주 교수팀의 연구결과 평창군 남자 노인들의 하위 4분의 1의 보행속도는 0.663m/s였고, 여자 노인들의 경우에는 0.545m/s였다.
평창군의 65세 이상 노인들은 우리나라 노인들의 건강 상태를 대표할 수 있는 표본집단으로 이번 연구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평창군에 살고 있는 1,348명(남자 602명, 여자 746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보행속도에 따른 건강상태 변화를 관찰했다. 노인들의 평균 연령은 76세였고, 관찰기간동안 23명은 사망하고 93명은 건강이 악화되어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노인의학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임상노화연구(Clinical interventions in Aging)’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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