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시리아 꼬마의 기적, 英난민 수천명 수용할 듯

  • 등록 2015-09-04 오후 3:31:11

    수정 2015-09-08 오후 1:33:18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익사체로 발견된 시리아 난민 꼬마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4일(한국시간) 유럽 난민의 충격적인 실상을 보여주는 시리아 꼬마 난민의 익사 사진 한 장이 전 세계에 커다란 경종을 울렸다.

공개된 시리아 난민 꼬마 사진 속에는 파도에 떠밀려 해변가에 처참하게 놓여있는 세 살 어린아이의 시신이 담겨있다.

실질적인 시리아 난민들의 참혹한 현실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는 이 한 장의 사진으로 인해 국제사회는 시리아 난민 문제를 보다 심각하게 대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어졌다”는 아이 아버지의 통곡까지 더해져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심지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시리아 난민 꼬마 쿠르디를 애도하는 합성사진들이 속속 올라왔다.

일부 예술가들이 쿠르디를 추모하고 시리아 난민의 실상을 알리자는 의미로 아이의 모습을 재구성한 사진을 SNS에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시리아 난민 꼬마 사건으로 촉발된 작은 기적이 일어나는 중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쿠르디의 사진이 전 세계에 슬픔과 충격을 던지면서 그동안 난민 수용에 반대하던 영국이 수천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더 많은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는 국내외의 압박에 굴복해 수일 내로 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가에 대한 세계 여론의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그동안 난민수용에 인색했던 국가들이 더 이상 문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앞서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후 시리아 난민들은 갈 곳을 잃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같은 세력이 시리아에 자리를 잡으면서 신원 확인이 안 되는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는데 각국들이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시리아 난민 문제는 여러 차례 언급만 됐을 뿐 심각하게 다뤄지지는 못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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