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 없이 밀리는 코스피…한때 1880선도 붕괴

  • 등록 2015-01-06 오후 1:44:22

    수정 2015-01-06 오후 1:45:22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고 있다. 국제유가 급락,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가 확산된데다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늘리면서 지수는 30포인트 넘게 빠지고 있다.

6일 오후 1시37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대비 33.02포인트(1.72%) 내린 1882.73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한 때 1877.38까지 하락하면서 1880선을 내주기도 했다. 지수가 장중 1880선 밑으로 무너진 것은 지난 2013년 8월28일 이후 약 16개월만에 처음이다.

호재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하루에만 5% 폭락하면서 지난 200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49.77달러까지 내려왔다. 여기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오는 8일 삼성전자(005930)를 선두로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는 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도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다. 4분기 기업 순익 컨센서스는 21조원이지만 실제로는 이를 훨씬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수주와 수출주를 가리지 않고 대형주 전반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주는 삼성화재(000810)를 제외하고 동반 폭락 중이다. 삼성전자(005930)는 3.15% 빠지면서 130만원 아래로 내려왔고, 삼성SDS(018260)는 4.35%, 삼성생명(032830)은 1.71%, 제일모직(028260)도 6% 이상 빠지고 있다. 전날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던 제일모직은 이날도 6.19%(9000원) 급락하면서 13만6000원으로 14만원 아래로 밀려났다.

기관과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동반 매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외국인 매도 공세가 매섭다. 외국인은 오후 들어서도 매도를 늘리면서 3017억원을 팔아 치우고 있다. 기관은 77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홀로 2591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해 총 160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비금속광물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 중이다. 제일모직이 포함된 섬유의복은 4.34% 폭락 중이며,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LG화학(051910)이 5.44% 급락하고 있는 여파로 화학업종도 3.1% 약세다. 이밖에 운수장비(2.76%), 기계(2.52%), 제조업(2.29%), 전기전자(2.29%) 등도 크게 빠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다. 시총 상위 20위 종목 중 상승하고 있는 것은 삼성화재(000810)LG디스플레이(034220) 두 종목 뿐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 규모 가전박람회인 ‘CES2015’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및 자동차 디스플레이 사업 강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4.32%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005380)는 1.79% 하락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NAVER(035420). 포스코(POSCO(005490)), 현대모비스(012330), SK텔레콤(017670) 등도 약세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17포인트(0.74%) 내린 557.08을 기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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