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의 자질은 강한 체력?
27일 오전 열시부터 시작된 강 내정자의 청문회는 동시에 시작한 통외위, 국방위, 등 다른 청문회가 모두 끝나고도 한참 이어졌다. 의원들의 질문은 세 바퀴를 돌았다.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청문회에 무슨 룰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이러다간 밤 새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령의 강 내정자는 오후 3시가 넘자 부쩍 지친 표정이었다. 의자에 기대는 등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오후 5시 15분께 청문회를 마치고 마지막 발언을 할 때 표정은 굳어 있었고, 목소리도 조금 쉬었다.
◇기록 남기니 피곤하네
여러 의원이 저서 중 "수많은 국민에게 고통을 준 IMF에 대해 IMF는 축복" 이라고 한 대목을 문제삼았다. 강 내정자는 " `축복이다`가 아니라 `축복이 될 수 있었다`고 썼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최근 몇년간 강 내정자의 언론 기고도 도마 위에 올랐다. 내정자는 신문 칼럼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종합부동산세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었다.
민주당 이미경 의원이 이를 언급하며 "여전히 종부세에 부정적이냐, 그러면 어떤 부분은 유지하고 어떤 부분은 고칠 것이냐" 고 따져 물었다. 이에 강 내정자가 "모든 제도는 쉽게 생각할 수 없다, 검토가 필요하다"고 하자 이 의원은 "이제는 생각이 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다그치기도 했다.
◇무사 통과 기정사실? 호칭 "장관님"
이렇게 비교적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유일하게 통합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나홀로 저격수'로 나섰다.
청문회가 시작된지 다섯시간이 넘은 오후 3시 30분쯤 통합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질의 시간에 첫 고성이 오갔다. 박 의원은 삼성카드 고문 재직 경력, 외환위기 책임론, 통상산업부 차관 재직시 추진된 유통관련법안 등을 지적하며 매섭게 몰아부쳤다.
박 의원이 "삼성카드 고문으로 일하실 동안 적자가 났는데 일을 어떻게 하신 것이냐", "차관이 무슨 법이 통과됐는지도 모르고, (삼성카드) 고문도 그렇게 하시고 장관도 그렇게 하실 겁니까"라며 다그칠 때 강 장관은 침묵으로 대응, 청문회장에는 한동안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지기도 했다.
또 다른 의원들이 답변을 잘라도 반응하지 않던 강 내정자도 박 의원의 추궁에는 맞서 끝까지 발언을 이어가며 잠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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