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무상증자` 일반공모..못보던 조합인데!

디에스피 "유통주식수 높이려는 취지"
"왜 기존주주는 참여않나" 경계 시각도
  • 등록 2006-04-20 오후 4:29:54

    수정 2006-04-20 오후 4:29:54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통상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를 함께 실시할 때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방식이 통상적이다. 그런데 유상증자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며 무상증자를 `덤`으로 실시하는 사례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효리 소속사이면서 최근 드라마와 영화 사업 진출을 계획중인 디에스피(016040)이엔터는 20일 주당 1만4000원씩 총 2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증자(납입일 4월28일)를 실시하고 곧이어 441만5607주의 무상증자(배정기준일 5월8일)를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무상증자 규모는 무상증자 기준일 현재 전체발행주식의 104%로 주당 1주씩이 돌아가게 된다. 또 발행주식수는 현재 427만2750주에서 유상증자(14만2857주)와 무상증자(458만4393주)를 거쳐 900만주로 110% 늘어난다.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무상증자를 같이 실시하는 경우 보통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된다. 팬텀(025460)을 비롯해 최근 신고된 10건의 유무상증자 사례 모두 유상증자 방식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이거나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했다.

무상증자를 실시한다하더라도 이론적으로 기업가치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나 대개 주가 상승 쪽으로 영향을 미친다. 100%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할 때 이론상으로는 1주 가치가 0.5주의 가치로 나눠지지만 통상 시장에서는 심리적 요인이 `플러스 알파`로 작용, 호재가 된다.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참여 의지가 유상증자 단독 실시때보다 높아지고(실권 방지) 회사도 가능하다면 유상증자 규모를 크게 가져 가게 된다. 무상증자라는 당근으로 자금 조달을 한결 수월하게 만든다.

한편 일반적으로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회사의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 진행하는 방식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존 주주들만으로는 자금 조달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할 때 사용되는 방식이다. 기존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아지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금액은 기업 입장에서는 가능하면 반드시 필요한 자금만 하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20억원 미만의 증자에 적용되는 소액공모 유상증자의 경우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 데 하지만 대부분은 서둘러 자금을 마련, 급한 불을 끄기 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본래 의미의 불특정 다수의 일반인이 참여하지 않고 몇몇 미리 약속된 투자자가 증자에 참여하는 게 현실. 사실상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과 비슷하게 진행된다.

디에스피는 왜 이런 방식을 택한 것일까. 디에스피 관계자는 "자금조달보다는 거래 활성화을 위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호신섬유와 디에스피엔터가 합쳐 탄생한 현재의 디에스피의 총 자산은 280억원인 반면 부채는 80억원 가량. 부채비율은 29%에 불과하고 자금이 필요할 경우 차입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

반면 유통주식수는 액면분할을 실시했음에도 전체 발행주식의 15% 가량인 60만주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장기 보유 주주가 많아 거래량이 극히 저조하다. 실세 최근 한달간 거래량은 0.7%인 3만주가 채 안됐다.

이 관계자는 "무상증자만 실시할 경우 유통주식 숫자는 늘어나지만 유통 지분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며 "실제적인 유통지분을 늘리고 새로 시작하는 사업쪽에 자금 소요도 다소 필요한 것을 감안, 번거로운 절차를 피할 수 있는 소액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대주주를 포함한 기존 디에스피의 주주들이 애초부터 유상증자에 참여치 않겠다는 것을 어느 정도 꺼림칙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 활성화를 통해 노리는 것은 주가 상승일 가능성이 크다"이라며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굳이 기존 주주들이 증자에 참여치 않을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주주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자금이 없거나 앞으로의 사업 성공에 대한 자신감 부족 때문에 증자에 자금을 대지 않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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