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올해 배 재배면적이 줄면서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 강원 철원군 철원평야에서 농민들이 햅쌀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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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24년 쌀 예상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 쌀 예상생산량은 365만 7139t으로 지난해 370만 2239t보다 4만 5100t(-1.2%)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이는 현백률(현미를 백미로 환산한 비율) 92.9% 기준으로 한다.
재배면적이 지난해 70만 8012㏊에서 올해 69만 7714㏊로 1만 298㏊(1.5%) 줄어든 영향이다. 올해 재배면적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5년 이후 역대 최소 수준으로, 쌀 수급 균형을 위한 정책이 추진됨에 따라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정부는 전략작물직불제, 지방자치단체는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 등을 통해 다른 작물을 재배하도록 해 쌀 적정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
올해 10a당 예상생산량은 현백률 92.9% 기준 524㎏으로 지난해 523㎏보다 0.2%(1㎏) 소폭 늘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관측된다. 가지치는 시기와 벼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에 일조시간이 증가한 영향으로 포기당 이삭수는 20.7개에서 21개로 늘어났으나, 이삭당 낟알수는 87.8개에서 86.8개로 줄어 증가분을 상쇄했다.
시도별로는 충남의 예상 생산량이 72만 5000t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72만 1000t), 전북(55만 9000t) 등이 뒤따랐다.
| 연도별 벼 재배면적 및 쌀 생산량 추이. (자료=통계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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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농식품부는 지난달 2024년 쌀 수확기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하고 쌀값의 조기 안정을 위해 10만t 규모의 쌀을 이달 중 사료용 등으로 사전 처분하기로 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올해 쌀 예상생산량조사 결과와 농식품부 추정 쌀 수요량을 바탕으로 사전격리 물량 외 초과생산량을 격리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1월 최종 생산량 발표 이후에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추가 대책을 마련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24년산 쌀 예상생산량 발표를 감안해 필요한 경우 초과 물량 격리 방침에 따라 추가 대책도 추진하는 등 수확기 쌀값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반복되는 쌀 과잉생산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재배면적 감축, 품질 중심의 다양한 쌀 생산체계로 전환, 쌀 가공식품 등 신규 수요 창출을 포함해 11월까지 쌀 산업 발전을 위한 근본대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