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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짧은 스포츠머리에 연한 갈색의 미결수용자 의복을 입고 법정에 출석한 최원종은 주로 정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국민참여재판희망 여부를 묻는 재판부의 물음엔 “원하지 않는다”고 변호인 측이 답했고, 이어 검찰이 최원종에 대한 공소사실 요지를 낭독하자 그는 눈을 감고 들었다.
또 범행 당일 하루 전에는 살인 범행을 계획하기 위해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 돌아다닌 살인예비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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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재판부는 수사기록 등사·확인 작업과 피고인 측의 입장을 정리하는 시간을 고려해 다음 공판기일을 10월 10일로 정하고 첫 재판을 마무리했다.
이날 법정에는 이번 사건으로 숨진 피해자 유족도 참석했다.
피해자의 남편은 “사건이 일어나고 한 달이 지났는데 (수사기록을) 열람 못 했다는 건 핑계다”며 “가슴이 답답하고 분노가 치민다”고 했다.
또 다른 피해자의 부친은 “변호인의 말을 들어보니 긴 싸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 끌기라고 생각되는데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힘을 합쳐달라”며 “법치주의인 우리나라에서 끝까지 법무부를 믿고 한번 싸워볼 생각이다. 저희는 사형을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