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너무 더뎌…내가 파월이라면 이달 150bp 올릴 것"

마이클 슈마허 웰스파고 거시경제 대표, CNBC 인터뷰
"연내 금리 4% 넘을텐데, 한 번에 올리는 것 고려해봐야"
"이달 75bp 인상 후 11·12월 전망 불확실한 게 최대 걱정"
  • 등록 2022-09-21 오후 12:16:40

    수정 2022-09-21 오후 8:39:1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금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너무 더디게 정책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었다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단 번에 정책금리를 150bp 올리는 걸 진지하게 검토했을 겁니다.”

마이클 슈마허 대표


연준의 9월 FOMC 회의가 이틀 간의 일정으로 20일(현지시간) 개막한 가운데 마이클 슈마허 웰스파고증권 거시경제전략부문 대표는 이날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출연해 이 같은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현재 CNBC의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는 연준이 이번에 75bp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에도 75bp 금리를 인상하면 올 들어 다섯번째 금리 인상이 된다.

그는 인터뷰에서 “연준은 이번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이 어느 지점에서 끝날 지 알고 있다”면서 “지금 정책금리는 2.25~2.50%인데, 이 금리가 올해 안에 4%보다 높은 수준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연준은 그렇게 하지 않겠지만, 한 번에 반창고를 뜯어 내듯이 그냥 하루 만에 150bp를 올려 보자”고 했다.

슈마허 대표 역시 금융시장을 뒤흔들리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통화정책을 펴는 것이 성공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걸 인정한다. 그러나 “정책 당국자들이 역사적으로 볼 때 정책금리 인상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걸 투자자들에게 납득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큰 폭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한 이후 곧바로 인상을 중단하거나 일정 시간이 더 지나 멈출 것”이라며 “그러나 시장이 가지는 가장 큰 두려움은, 이번에 역사적인 금리 인상을 하고도 다음번, 또 그 다음번 회의에서 연준이 얼마나 더 금리를 올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원치 않는 시장 대학살을 막으려면 연준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의사소통과 결과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슈마허 대표는 이번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해 매우 강경한 입장을 피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는 “최근 10년 간 우리는 믿기 힘들 정도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봐왔고 아주 강력한 재정부양정책도 같이 펴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유턴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그 결과는 아주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이며, 그런 긴축의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큰 비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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