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3일 ‘부정식품’과 ‘페미니즘’ 발언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한번은 실수지만 그다음은 실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박완주 정책위의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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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 원내대표회의에 참석해 “윤 전 총장이 진위가 왜곡·와전 됐다고 해서 해명하고 계시는데 본인도 답답할 것이지만 듣는 국민이 제일 답답할 것을 아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번도 아니고 발언마다 진위가 와전된다면 그것은 언론 탓도 국민 탓도 아닌 바로 발언자 본인 탓임을 아셔야 한다”며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지켜주는 국가가 더 나은 것을 제공하지는 못할망정 부정하고 더 못한 것을 내밀어서 되겠느냐”라며 윤 전 총장의 발언을 꼬집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18일 한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을 인용하며 “부정식품이라는 것은, 없는 사람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이거 먹는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논란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도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 한다”며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 건전한 교제를 막는다는 발언을 해 저출산의 원인을 페미니즘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의 여지를 남겨놓기도 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윤 전 총장의 1일 1망언 행보에 국민이 고개를 절레절레한다”며 “국민의힘에서 페미니즘이 저출산 원인의 원인이라는 희대의 망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부대표는 “국민의힘 유력 대선 주자 발언이 가짜뉴스이길 바라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저출산 근본원인을 여성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낮은 인식이며 윤 전 총장의 언행에서 기본적 시민의식과 책임을 찾아볼 수 없다. 국민의힘이 목타게 기다린 윤석열식 정치가 이런 것인가”라며 강력히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