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백신 확보 주장…화이자 "승인한 바 없다"

  • 등록 2021-06-01 오후 1:31:23

    수정 2021-06-01 오후 1:31:23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대구시가 중앙정부에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3000만회분 구매를 제안한 것과 관련 정부는 “외국 무역회사 제안으로 정품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판권을 가진 한국화이자는 “승인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뉴시스
30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대구시에 백신 구매를 제안한 주체는 외국의 무역회사로 화이자나 바이오엔테크 측의 제안은 아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손 반장은 “제안을 전달받고 정품 여부를 화이자에 요청해서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국가나 코백스 퍼실리티와 같은 초국가 기관에 한정해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서 민간 무역회사가 어떻게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우선 화이자 백신의 한국 판권은 화이자에 있고 바이오엔테크에는 없다는 통보를 받았고, 화이자는 한국 정부에만 직접 백신을 판매한다고 확인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판권을 가진 화이자가 중앙정부를 통해서만 판매하므로 대구시 제안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손 반장은 “일일이 공개하지는 못하지만, 지금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외국의 민간회사나 개인 등이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제안이 들어왔는데, 이를 확인해보면 대부분 사실이 아니거나 가능하지 않았다. 이번 제안도 내용을 신중히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구시는 지역 의료기관 협의체 메디시티협의회를 통해 화이자 백신 3000만명분을 확보했다며 정부에 제안을 전달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정부 설명처럼 화이자가 중앙정부를 통해서만 백신을 조달하고 있는데다 대구시 인구가 300만명이 안돼 3000만명분 사용처도 불분명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은 1일 “팬데믹 상황에서 화이자는 전 세계적으로 각국 중앙 정부와 초국가국제기구에만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우려대로 한국화이자는 이날 “그 어떤 지방자치단체에도 승인한 바 없다”며 대구시 제안에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화이자는 “팬데믹 상황에서 화이자는 전 세계적으로 각국 중앙 정부와 초국가국제기구에만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며 “화이자 본사와 한국화이자는 한국의 그 어떤 자치단체에도 화이자-바이오엔텍 코로나19 백신을 수입·판매·유통하도록 승인한 바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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