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추가 절하 카드…달러당 7.1293위안 급등(상보)

인민은행, 달러·위안 기준환율 7.1293위안 고시
  • 등록 2020-05-26 오전 11:23:24

    수정 2020-05-26 오전 11:23:24

홍콩 국가보안법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위안화가 전격 절하된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위안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또 떨어뜨렸다. 12년여 만에 위안화 약세 폭이 가장 커진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6일 오전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7.1293위안으로 고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장보다 0.12% 상승(위안화 평가절하)한 것이다. 환율 수준이 2008년 2월 이후 12년3개월 만에 가장 높아진(위안화 가치 하락) 셈이다. 인민은행은 전날에 이어 이날 역시 추가 절하에 나섰다.

인민은행이 매일 내놓는 고시환율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가치의 기준 역할을 한다. 고시환율을 기준으로 위아래 2% 내에서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1달러=7위안’이 깨질 정도로 위안화 가치가 급격하게 약세를 보이는 건 미·중 갈등의 연장선상에 있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하면서 두 나라간 갈등이 깊어지자, 중국이 위안화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일각에서는 환율전쟁이 또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일 당시 위안화 환율 급등으로 ‘포치(破七·7위안 돌파)’가 이뤄졌고, 이에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며 강경 대응했던 적이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이어질 경우 달러당 7.2위안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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