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미국 플로리다 주 새러소타 시에 위치한 UTC몰에서 로버트 터브먼 터브먼 사(社) 회장이 매장을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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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러소타(미국 플로리다주)=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각 나라의 문화는 다르지만 쇼핑 패턴에는 보편성이 존재합니다. 전세계 소비자들은 심플한 동선, 자연 채광 등을 선호하죠.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보유한 쇼핑 노하우는 ‘스타필드 하남’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합니다.”
지난 24일 미국 플로리다 주 새러소타 시 유니버시티 타운 센터(University Town Center, 이하 UTC)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신세계 그룹과 터브만 사(社)의 합작 프로젝트 ‘스타필드 하남’이 윤곽을 드러냈다.
스타필드 하남은 신세계가 오는 9월 경기도 하남 신장동에 오픈하는 초대형 복합쇼핑몰이다. 몰의 가로 길이만 370m, 세로 길이는 180m에 달한다. ‘대한민국 최초의 쇼핑 테마파크’를 모토로 쇼핑·레저를 한 군데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표방한다. 백화점·대형마트·해외 명품은 물론 국내 외 유명 맛집, 실내 수영장·풋살구장 등 레저공간이 함께 들어선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직접 유통 선진국 미국·영국·호주 등을 돌아보며 일일이 사업을 챙길 정도로 총력을 기울였다.
터브먼 사의 로버트 터브먼 회장은 지난 66년간 쇼핑몰을 개발·운영해온 결과 쇼핑 패턴에는 전세계적인 보편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별 문화는 달라도 풍부한 자연광과 간단한 동선·시야 등을 선호하는 것은 어느 국가나 같다는 것이다. 터브먼 회장은 “이 보편적인 선호를 고려해 고객이 쇼핑몰을 좋아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러면 자연스레 고객이 매장을 찾게 되고 구매도 뒤따라 온다”고 설명했다.
스타필드 하남 역시 터브먼이 강조하는 ‘보편성’에 부합해 설계됐다. 실내에 있지만 마치 외부에 있는 것처럼 자연 채광이 건물 전체에 비치도록 설계한 것이 대표적이다. 터브먼이 새러소타 주에서 운영하는 UTC몰이 20m 높이의 유리천장을 설계해 햇빛을 끌어들였다면 스타필드 하남의 천장 높이는 35m에 달한다. 동선 내에 기둥 역시
| 스타필드 하남 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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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애 고객의 시야를 확보했다.
또 볼거리를 위해 UTC몰에 전기차 테슬라 매장이 입점했다면 스타필드 하남에는 현대자동차와 BMW 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테슬라 입점 역시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현행 법상 매매는 불가능하다.
이날 동석한 임영록 신세계 프라퍼티 부사장은 “스타필드 하남은 강남 고객을 하남 논바닥으로 불러모을 방법이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다”면서 “젊은 고객들이 자동차 매장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반영해 자동차 매장을 들여왔다”고 덧붙였다.
로고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 단순한 쇼핑매장이 아닌 ‘놀이공원’같은 느낌을 받도록 디자인했다. 언뜻보면 미국 ‘디즈니랜드’ 로고가 떠오른다. “고객이 스타필드를 방문한 것에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게끔 디자인했다”는 게 임 부사장의 설명이다.
한국 쇼핑몰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주차 문제에도 신경썼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이나 신세계가 일산에 작년 오픈한 ‘이마트타운’ 역시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이를 위해 스타필드 하남은 남측 부지 2만2000㎡(약 6700평)를 주차장으로 활용한다. 동시 주차 가능대수는 6200대다. 코엑스몰(4700대), 제2롯데월드몰(2756대), 이마트타운(1375대) 등과 비교할 때 국내 최대 규모다. 임 부사장은 스타필드의 정착을 위해 주차장은 오픈 후 상당기간 동안 무료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백화점과 몰에 같은 매장이 입점할 경우 브랜드가 중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임 부사장은 “같은 브랜드가 함께 입점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백화점과 몰이 역할 분담하는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난 24일 미국 플로리다 주 새러소타 시 UTC몰에서 열린 ‘스타필드 하남’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임영록 신세계 프라퍼티 부사장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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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미국 플로리다 주 새러소타 시 UTC몰에서 열린 ‘스타필드 하남’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로버트 터브먼 터브먼 사(社) 회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임영록 신세계 프라퍼티 부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참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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