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7%(13.2포인트) 하락한 1947.97을 기록 중이다. 이달 1991.54로 출발했던 것보다 2.1% 빠졌다.
지난 9~10월 두 달간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혹동한 조정을 겪으면서 증권업계 전망 역시 보수적이 됐다. 주요 증권사에서 제시한 11월 코스피 예상밴드는 1820~2030이다.
특히 대다수 증권사가 예상밴드 상단으로 2000이 넘지 않을 것이라는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불과 두 달 전 9월까지만 해도 코스피가 연고점을 뚫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 일색이었지만 분위기가 급반전한 것이다.
10월 코스피 하락은 특별히 새로운 악재가 돌출됐다기보다는 숨어 있던 묵은 악재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이어진 여파가 컸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기업 실적 부진, 유럽, 환율 등은 올해 내내 코스피를 짓누른 악재들이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주식 시장이 급락하면서 가격메리트가 생겼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하지만 반등 후 추세를 바꿀 만한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우울한 전망 속에서 주가를 끌어올릴 ‘열쇠’로는 그동안 부진했던 대형주의 흐름이 꼽힌다. 삼성전자와 현대차(005380)는 물론, 과거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은 바닥 모르고 추락하면서 코스피 부진의 1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이는 바꿔 말하면 향후 ‘낙폭과대주’가 지수를 끌어올릴 열쇠가 될 수도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게 한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낙폭이 심했던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면서 “워낙 대형주가 많이 빠졌던 만큼 이에 따른 반작용도 대형주를 중심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지수를 무겁게 짓눌렀던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경기 역시 비관적 시각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그나마 긍정적 요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삼성SDS 상장과 12월 중이 될 것으로 보이는 제일모직 상장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 팀장은 “삼성그룹주 뿐만 아니라 대형주 투자 심리를 돌려 세우는 긍정적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4일 실시 되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등도 주목해야 할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 관련기사 ◀
☞코스피, 낙폭 확대..'삼성電만 반짝'
☞"내년 14나노 핀펫 비중 30% 목표"-삼성전자 컨콜
☞"IM부문 두자릿수 마진 달성이 목표"-삼성전자 컨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