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개국 2개월 `외주 제작사만 신났네`

종편 수혜주로 여겨졌던 제이콘텐트리 제일기획 하락
외주 제작사 팬엔터 IHQ 초록뱀 급등
  • 등록 2012-01-30 오후 3:34:30

    수정 2012-01-30 오후 3:34:3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종합편성채널이 개국한 지 두 달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관련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종편 채널 개국 전부터 수혜주로 꼽혔던 제일기획(030000) 제이콘텐트리(036420)는 물론이고 경쟁 과열로 수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컸던 SBS(034120)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반면 외주 제작사는 방송업계와 증권업계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종편 채널이 예상보다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보다 경쟁력 있는 영상 콘텐츠를 방영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팬엔터테인먼트(068050) 주가는 지난달 1일 이후로 60%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3.6% 상승에 그쳤다.

팬엔터테인먼트는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 제작사로 매년 서너편의 드라마를 제작해 지상파 방송국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가장 인기 좋은 드라마 가운데 하나였던 `뿌리 깊은 나무`를 제작하며 연예인 매니지먼트에서 드라마 제작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IHQ(003560) 주가도 최근 상승세다.

종편이 개국한 지난달 1일 이후 IHQ 주가는 30% 이상 올랐다.

지난해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IHQ는 증권업계서 종편 시대 수혜주로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상장사다.

이승훈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IHQ 매출은 지난해 2배에 달할 것"이라며 "시청률 확보를 위한 경쟁력 있는 방송 콘텐츠와 연예인 확보를 위한 방송국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킥` 시리즈로 유명한 초록뱀(047820)도 지난달 1일 이후 30% 가까이 상승했다.

외주 제작사가 주식시장에서 몸값을 높이고 있는 사이 제이콘텐트리와 SBS 등은 찬반 신세로 전락했다.

SBS는 종편 개국 이후 15% 이상 하락했고 제이콘텐트리는 30% 이상 내렸다.

종편 개국 이전부터 방송광고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종편 피해주로 꼽힌 SBS는 지난 4분기 실적 둔화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종편 채널 진입을 기점으로 프로그램 외주 비용이 비싸지면서 전반적인 제작비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종편 사업자인 jTBC 콘텐츠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제이콘텐트리는 종편 채널이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면서 실망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광고시장 성장 최대 수혜주로 꼽힌 제일기획은 종편 채널 개국과`미디어렙 법안` 통과 이슈가 가시화되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약화된 것이 주가 하락 원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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