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이어 무디스도 경고…그리스국채 차환계획 `비틀`

무디스 "관련은행들, 자본감액 각오해야"
디폴트 명시안했지만, 디폴트 등급 가능성 높아
  • 등록 2011-07-05 오후 11:57:01

    수정 2011-07-05 오후 11:57:01

[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채권 차환발행을 통해 그리스 부채 위기를 해소하려던 계획이 국제 신용평가회사의 경고에 걸려 비틀거리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에 이어 무디스도 그리스 국채에 대한 차환 발행을 경고하고 나섰다.

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무디스는 5년 또는 30년만기 새로운 국채로 차환발행하는 식으로 그리스 재정위기를 해소하자는 프랑스안과 관련, 새 국채에 대한 채무불이행(디폴트) 등급 부여에 대해 명시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대신 무디스는 이 경우 그리스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민간 투자은행들이 장부상 자본감액 부담을 떠안아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지금부터 2014년에 만기도래하는 300억유로(436.2억달러)를 차환발행한다는 프랑스안은 새로운 채권이 은행 장부상에서 `매각 가능한 채권`이 될 수 없는 채권이라는 의미이며, 만기때까지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따른 자본감액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최종적인 회계처리는 은행과 회계법인들이 국제 기준을 어떻게 적용하는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또 "그리스 차환발행과 관련해 진행중인 논의의 당사자가 아니다"면서 "당국이 최종적인 계획을 결정한후에야, 발행방법과 조건등을 통해 등급부여를 결정할 것"이라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앞서 S&P는 프랑스 은행권에서 제안한 그리스 국채 차환발행안에 대해 `선택적 디폴트`로 간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무디스가 새로운 채권에 대한 `디폴트` 여부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무디스의 규정상 디폴트가 될 것이 확실하다는 입장이다.

자발적인 롤오버라 하더라도, 줄어든 담보를 안게 되거나 만기 변경이 강제되는 국채의 `부실 교환(distressed exchange)`은 디폴트 기준을 구성한다는게 무디스측 주장이다.

이자지급, 만기, 또는 상황 변화에 따른 적절한 보상 등 채권 발행 당시 약속한 시장가치만큼 돌려받지 못하는 모든 경우가 디폴트에 해당한다는 것.

S&P처럼 명시적으로 경고하지 않았지만, 무디스도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아 유럽 정치권이 프랑스 안을 밀어부치는데 있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는 3개 신용평가회사가 모두 디폴트로 선언하지 않는 한 그리스 국채를 대출 담보물로 계속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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