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해외펀드의 대량환매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현재 해외주식형펀드 수탁고는 약 55조원 규모다.
이중 35조6000억원은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기 바로 전인 2007년 5월말 이후에 유입됐다. 이 가운데 이탈 가능성이 낮은 적립식펀드 증가분을 제외하면 20조원 정도가 환매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우선 해외펀드로 투자가 증가한 것은 세제 혜택보다 시장 상황 따른 자연적 흐름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이머징펀드로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된 것은 세제혜택이 시작된 2007년이 아닌 이머징 시장이 급등하던 2006년부터였다. 지난해 중국이나 브라질을 비롯한 이머징 시장이 동반 급락세를 보였을 때 해외펀드에서 많은 자금이 흘러나가기도 했다.
올해 말에 비과세 혜택이 종료되면 해외펀드 투자시 발생하는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15.4%가 다시 부과되는데 지난해 투자성과를 고려한다면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글로벌 증시가 본격적으로 회복해 투자수익률이 상승한다면 세금 영향력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도 성장잠재력이 높은 브릭스 시장 등 글로벌 시장을 포기하기엔 한국 시장이 너무 좁고, 저금리 등을 고려할 때 마땅한 투자처도 없다는 점도 펀드런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소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을 앞두고 이머징마켓 증시가 급등해서 펀드 손실이 대부분 만회된다면 심리적 환매 압력과 세제혜택 종료가 맞물리며 환매가 다소 늘 수는 있다"면서도 "해외펀드의 대량 환매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