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대형마트 체인인 선아트 지분을 중국 사모펀드 회사인 DCP캐피털에 할인 매각하기로 했다. 이는 핵심 사업인 온라인 비즈니스에 집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 베이징에 위치한 알리바바 사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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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DCP에 선아트의 지분 70% 이상을 123억홍콩달러(약 2조 3200억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2017년 선아트에 투자하기 시작해 2020년 지배지분 확보를 위해 36억달러(약 5조2900억원)를 지불했다. 이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선아트의 현 시장 가치인 약 30억달러(약 4조4100억원)도 크게 밑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알리바바 그룹의 전임 최고경영자(CEO)인 장융은 오프라인 소매업 투자를 주도했으나 최근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부문 CEO인 장판의 리더십 아래 중국 및 해외 전자상거래 운영을 통합하고 비핵심 보유 자산을 꾸준히 매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알리바바는 핵심 사업인 AI 및 클라우드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상당한 손실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자본을 조달하고 있다”고 짚었다.
알리바바는 전날 성명을 통해 “이번 매각은 알리바바 그룹이 비핵심 자산을 현금화하고 핵심 사업 개발에 보다 더 집중하는 등 주주 이익을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알리바바가 선아트를 포함한 비핵심 자산을 처분해 약 30억달러(약 4조4000억원)의 누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백화점 체인인 인타임을 중국 의류 회사인 야거얼에 약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초기 투자와 비교하면 약 93억위안(약 1조860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선아트는 중국 전역에 400여개 점포를 운영 중인 대형마트 따룬파(RT-마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