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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퀵(QUICK)의 데이터를 활용해 비교 가능한 상장사 2200곳을 분석한 결과 약 900곳이 2025년 3월기에 배당을 늘릴 예정이다. 배당을 확대하는 기업 비율은 40.9%로 전기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배당 총액은 전기대비 8% 증가한 약 18조엔(약 157조 5270억원)으로 4년 연속 역대 최고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해인 2019년 3월기와 비교하면 50% 증가한 금액이다.
기업들이 배당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도쿄증권거래소뿐 아니라 투자자들까지 자본효율 개선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해 4월부터 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도는 상장사를 대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 방안을 제출토록 압박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외국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주주총회 분위기도 주주 환원을 적극 요청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기업들의 배당 확대는 신(新)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도입과 맞물려 개인의 자산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일본은 상장사 주식의 약 20%를 개인이 보유하고 있다. 세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3조 6000억엔(약 31조 5007억원)이 배당금으로 지급된다. 일본 내 개인 주주는 2022년 말 기준 1489만명이다.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 활성화가 기대된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쿠마노 히데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8조엔에 달하는 배당 총액이 약 5000억엔의 실질소비를 유발,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0.1%를 밀어 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배당은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보다 소득 증가를 체감하기가 쉽다. 고령자를 중심으로 소비를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닛케이는 “일본 기업들의 2025년 3월기 배당 성향(36%)은 4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며 “유럽 Stoxx600(51%)보다는 낮지만,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34%)보다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장사들은 주주 환원뿐 아니라 인적 자본이나 성장에 자금을 얼마나 투자할 것인지도 과제”라며 “기업가치를 지속 향상시키면 투자자금을 더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