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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이 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3745달러로 1년 전(3만2886달러)보다 859달러(2.6%) 증가했다.
1인당 GNI는 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과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한 값을 인구수로 나눈 것으로 국민의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1인당 GNI는 2017년 처음으로 3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2018년(3만3564달러)까지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2019년(3만2204달러) 미·중 무역분쟁, 2020년(3만2004달러)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년 연속 쪼그라들었다. 2021년(3만5373달러) 반등에 성공했지만, 2022년엔 원·달러 환율 급등(12.9%)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주요국의 GNI 지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아 우리나라 1인당 GNI 순위를 알기 어렵지만, 대만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2022년 20년 만에 대만에 역전당한 뒤, 1년 만의 재역전이다. 대만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 1인당 GNI는 3만3299달러로 우리나라보다 446달러 적었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대만 명목 GNI가 3.9% 증가해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대만 환율이 약세를 나타냈다”며 “대만 환율이 4.5% 상승해 우리나라보다 약세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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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질 GDP는 1년 전보다 1.4% 성장해 지난 1월 발표된 속보치에 부합했다.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0.9%포인트, 정부는 0.4%포인트로 집계됐다. 순수출은 기여도가 0%포인트를 기록한 반면, 내수가 1.3%포인트 기여했다.
민간소비는 1.8%, 정부소비는 1.3% 성장했다. 모두 속보치와 동일하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3.1% 증가했다. 각각 0.3%포인트,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0.5%, 1.3% 성장했다. 설비투자는 속보치와 같았고, 건설투자는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0.6% 증가해 속보치와 같았다. 민간소비는 0.2%로 속보치와 같았고, 정부소비는 0.5%로 0.1%포인트 상향됐다. 설비투자는 3.3%로 0.3%포인트 상향됐지만, 건설투자가 0.3%포인트 하향 조정되면서 -4.5%를 기록했다. 수출은 반도체가 예상보다 더 호조를 보이면서 0.9%포인트나 상향된 3.5%를 기록했고, 수입은 0.4%포인트 상향된 1.4%를 기록했다.
한은은 올해는 소비가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과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이끌 것으로 봤다. 최정태 부장은 “민간소비 회복세가 더디고, 건설투자도 부진한 흐름을 예상한다”며 “IT 경기 회복에 설비투자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수출은 반도체 수출 증가 폭 확대와 대(對)중국 수출 증가 전환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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