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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올해 1분기(1~3월) 인바운드 소비액은 1조엔(약 9조원)을 소폭 웃돌았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직전해인 2019년 대비 약 90%에 달하는 규모다.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은 평균 21만 1000엔(약 192만원)으로 2019년 동기대비 40% 급증했다.
아직 중국인 관광객들의 본격적인 유입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추세라는 진단이다. 올해 1~5월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누적 863만 8500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의 약 60%까지 회복했다. 2019년 전체 관광객에서 중국인이 차지한 비중은 30.1%에 달했다.
우선 해외 부유층(Rich)의 일본 방문이 늘어난 것이 전체 소비액을 끌어올리는 데 가장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글로벌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부유층의 금융자산이 급증했고, 이들 계층의 고액 소비 역시 늘었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 싱가포르 여행객이 도쿄 긴자의 명품숍에서 프랑수아 폴 주른의 시계와 에르메스의 버킨백을 각각 6500만엔(약 5억 9000만원), 3000만엔(약 2억 7000만원)에 구매한 사례를 소개하며 “부유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명품 구매 및 고급 레스토랑 방문 등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팬데믹 기간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며 보복(Revenge)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도쿄여자대학교의 야가사키 노리코 교수는 “작년까진 전 세계 여행 수요 급감해 관련 소비가 부진했고, 올해는 그 반동으로 여행지에서의 소비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닛케이는 “한국, 대만 및 동남아시아 국가 등도 소비 진작을 위해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며 경쟁하고 있다”며 “한국은 세계경제포럼(WEF) 기준 여행·관광 경쟁력 순위가 2015년 29위에서 2021년 15위로 껑충 뛰었고, 대만은 외국인 50만명을 대상으로 2만엔(약 18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추첨·배포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