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2기가 1기에 이어 더욱 정착하고 내실을 다지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시적인 성과를 빨리 내기보다는 삼성이라는 기업의 지배구조를 체제화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신중하게 검토 중입니다.”
|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정기회의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있다. (사진=최영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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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위원장은 삼성 준법위 2기 출범 500일을 맞은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20일 오후 정기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서초사옥을 찾았다. 이 위원장이 이끄는 삼성 준법위는 지난해 2월 활동을 시작해 △인권 우선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ESG 중심 경영을 위한 준법감시 활동을 추진과제로 선정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준법감시위가 1기를 넘어 2기까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삼성이 준법경영에 대해 그만큼 의지를 갖고 있다는 걸 표명하는 것 같다”고도 부연했다. 그는 이어 준법위 주력 과제로 꼽히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안 제시와 관련, “계속해서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평가받기 위해 조급하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의뢰한 보고서를 받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빠르게 답을 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언제까지 완성시킬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번 정했다가 뒤집으면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기에 더욱 신중하게 진행 중”이라며 “형식적인 성과를 내는 것보다 큰 목표를 토대로 내실을 기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소통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만난 적도 여러 번 있고 자주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이런 식으로 삼성과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며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 준법위는 이재용 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권고와 삼성 내부에서 대두된 준법감시의 필요성이 합해져 출범한 외부 독립 기구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삼성 주요 7개 계열사의 준법감시 활동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