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 원인 밝힌다

경찰·국과수·소방 등 합동감식반, 27일 화재현장 감식 착수
CCTV·목격자 진술 등 토대 화재 일어난 지하 살펴볼 예정
노동부도 현대百에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적용 검토중
  • 등록 2022-09-27 오후 1:16:54

    수정 2022-09-27 오후 1:16:54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노동자 7명이 숨진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관계당국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대전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이튿날인 27일 오전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합동 감식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6일 대전 유성구 용산동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이들은 모두 하청업체와 외부 용역업체 소속 직원들로 개점 전 준비를 위해 새벽부터 업무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했다. 불은 이날 오전 7시 45분경 현대아울렛 지하 1층 하역장 근처에서 불꽃이 치솟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딱딱딱’ 소리가 들렸다. 이어 곧바로 하역장 끝편에서부터 검은 연기가 많아져 급히 대피했다”고 전했다. 이 불은 하역장 인근 종이박스, 의류 등 적재물에 옮겨붙으면서 3만 3000㎡ 규모의 지하층 전체가 연기와 유독가스로 가득 찼다. 당시 지하에서 근무하던 근무자는 8명으로 이 가운데 7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1명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지거나 다친 직원들은 주로 시설 관리·물류·쓰레기소각장 처리·미화를 담당 직원들로 30대에서 70대까지 연령대의 남성 6명, 60대 여성 1명 등이 포함됐다. 일각에서 지하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가 폭발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27일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참사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한 감식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경찰, 국과수, 한국전기안전공사, 소방당국 등이 함께 참여하는 현장 합동 감식이 시작됐다. 40여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불길이 시작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지하 1층 하역장 근처를 정밀하게 살펴볼 예정이다. 화재 당시 현장 CCTV 영상에는 종이 상자와 의류 등이 쌓여 있는 하역장 쪽에 1t 화물차 기사가 주차하고, 내려 하역작업을 하던 중 차 주변에서 불길이 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화재 원인과 함께 스프링클러와 제연설비 등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규명 대상이다. 또 현대아울렛이 지난 6월 소방점검 때 받은 지적 내용을 제대로 개선했는지도 점검한다. 당시 지하 1층 주차장 화재 감지기 전선이 끊어졌거나 상태가 불량하고, 매장 주변 화재경보기 경종과 피난 유도등 등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등 모두 24건이 지적사안이 적발됐다. 유성경찰서장을 팀장으로 사고현장 대책팀을 가동 중인 경찰은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한 점 등을 고려해 수사본부를 설치해 사고원인 등을 철저히 규명할 계획이다. 검찰도 조석규 대전지검 형사3부장(방·실화 전담)을 팀장으로 공공수사부 검사 등 6명을 팀원으로 하는 수사지원팀을 꾸려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현대백화점을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다. 아웃렛을 운영하는 현대백화점은 규모 측면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수사 대상이 되면 유통업계 1호로 기록된다. 이날 현장에는 아웃렛에 입주해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들이 찾아 감식 과정을 지켜봤다. 화재 원인 규명 이후에도 건물 안전진단과 시설물 복구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으로 인해 영업 중단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한편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지하 2층·지상 7층, 연면적 13만㎡ 규모에 280개 매장과 호텔(100실), 컨벤션센터, 영화관 등을 갖춘 복합 시설로 2020년 6월 26일 개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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