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손충당금은 ‘익스포저(EAD) × 부도율(PD) × 부도시 손실률(ED)’ 형태로 산출한다. 익스포져는 여신잔액, 부도율은 채권이 통상 떼일 확률, 부도시 손실률은 채권이 부도났을 때 입는 피해를 말한다. 때문에 충당금에서는 대출채권의 부도율과 부도채권의 손실률을 어떻게 추정하는지가 핵심 사안이다.
변동금리 이자상환 대출의 부도율과 손실률은 과거 경험치보다 향후 대출금리, 가계 소득 증가율, 자산시장 등 외부 여건 변화에 따라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국내 은행의 원리금 상환대출 비중은 순증 기준으로 20~30%, 변동금리대출 비중은 80%대에 근접해 있다. 비은행 대출과 전세보증금까지 포함하면 고정금리 원리금 상환 비중은 20%가 안 된다는 전망이다.
그는 “금리 인상 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단기간에 크게 늘 수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빅스텝으로 기준금리가 1%p 인상할 경우 (은행 잔액)대출금리는 0.7%p 상승해 4% 수준에 근접하고 이 경우 기존 대출자 이자상환 부담은 1년만에 41%나 증가해 향후 부도율과 손실률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만일 미국 은행 평균인 1.5% 수준보다 낮은 1% 수준을 적립한다면 사별로 평균 1조3000억원(세후 기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 정도 규모는 2022년 실적의 부담 요인으로 최근 국내 은행이 추진하는 배당 정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는 어느 정도 충당금이 반영되는 시점에 단기적 악재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장기적 관점에서는 이후 이익 안정성이 제고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