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과 관련해 특검을 거부한 여권 인사들을 비판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말도 안 되는 정치적 요구를 들어달라고 떼를 쓰다가 자기편 들어주지 않았다고 실망이네, 어쩌네 하는 건 국민들 보시기에 징징대는 철없는 아이들처럼 보일 것”이라고 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박용진 후보가 5일 경기 부천시 OBS경인TV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방송토론회에 앞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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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야당의 요구 사항 관철을 위해 여당의 대권 주자에게 자기편 들어 달라고 조르는 야당 대표는 헌정사(에서) 처음이다. 정치력을 발휘해야지 여당 대권 주자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져서야 되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자신들의 정치적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결행하는 게 겨우 천막농성인가”라며 “오늘 컷오프당한 황교안 전 대표를 따라가려는 건가”라고 대장동 특검 요구를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한 이 대표를 비판했다.
또 “이제 곧 삭발도 하고 단식도 하실 예정인가, 이 대표의 정치력이 황교안의 수준인가”라며 “이 대표에게 두 번째 실망하는 것은 이 대표가 낡은 정치 문법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당선되고 지금까지 어떤 미래비전과 정책적 대안을 내놓은 것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건만 하더라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책적 대안을 내놓아야 야당다운 야당인데, 오히려 이재명 후보와 경쟁하는 내가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상대를 공격부터 하고 덮어놓고 뒤집어씌우는 일에만 전력하는 것은 국민들이 젊은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정치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이 대표가 빠져들고 있는 진영논리, 낡은 이념적 태도, 오늘 시작하는 천막농성까지 이 대표는 그냥 나이만 젊은 ‘젊은 구태정치’를 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이제라도 자신이 당대표에 당선되면서 각오했던 새로운 정치,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정치를 시작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 성남시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 관련 특검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한 국민의힘.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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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 설치된 천막투쟁본부의 출정식에 참석해 “제가 헛된 기대를 한 것 같다. 제가 기대했던 민주당 대권주자 박용진, 이낙연 후보는 정말 실망”이라며 대장동 특검을 거부한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여당 소속이라 해도 국민적 뜻을 받드는 것이 국회의원, 대선주자들의 의무”라며 “박용진 (민주당 경선) 후보는 ‘특검은 어렵다’고 밝혔다”라고 콕 집어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