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전셋값 급등에…市 “재건축 이주시기 늦춰달라”

서울시, 서초구에 이주시기 재조정 요청
재건축 이주 수요發 전세난 심화 우려
“조합과 최대한 협의해 가능하면 조정”
당초 6월서 오는 9월로 두 달 늦출 듯
  • 등록 2021-07-12 오전 11:30:24

    수정 2021-07-12 오후 9:22:30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서울시가 서초구청에 재건축 이주시기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초구 지역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이주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서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서울시와 서초구에 따르면 시는 최근 서초구에 반포1단지 3주구(1490가구) 재건축 이주시기를 재조정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구는 재건축조합과 협의해 당초 6월로 예정된 재건축 사업 관리처분계획인가를 9월께로 늦추기로 했다. 관리처분계획인가 완료 후 철거 및 이주를 시작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서초구 일대에 재건축 이주 수요가 몰리면서 전세난이 심화했고 전셋값 안정을 위해 구와 재건축조합에 다각적인 검토를 요청한 것”이라며 “재건축 진행이 연기되면 조합에서도 각종 비용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주민들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반포3주구는 지난 3월 구청에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했고 한국부동산원의 타당성 검토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구 관계자는 “반포3주구가 이주를 앞두고 있어서 시에서 전세난을 우려해 이주 시기 조정대책을 마련하라고 했다”며 “조합과 협의한 결과 조합에서는 9월로 이주를 늦추겠다고 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전세 동향을 보면 서초구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주간 누적 기준으로 6월 한 달간 1.65% 올라 서울 평균(0.38%)보다 4배가량 높다. 지난 5월부터 반포 1·2·4주구 2210가구가 재건축 이주를 시작하면서 전세 물량이 줄고 수요가 인근으로 옮기면서 전세물량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다.

이 가운데 반포3주구 1490가구가 곧 이주할 예정이어서 전세난이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시 관계자는 “서초구뿐만 아니라 (재건축 이주 수요로) 시 전체의 전세난이 우려된다”며 “재건축조합과 잘 협의가 된다면 전세난 안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반포동 일대에 기존 1490가구를 헐고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아파트 2091가구로 재탄생한다. 지난해 5월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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