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열성팬` 크레이머의 변심…"비트코인 거의 다 팔았다"

골드만삭스 출신 CNBC 간판 투자방송 진행자 짐 크레이머
두 달 전 비트코인으로 모기지 상환…"이제 거의 다 팔았다"
中 비트코인 채굴 단속 및 랜섬웨어 관련 美 규제 강화 우려
최근엔 이더리움 절반 팔아 초대형 전기SUV `허머` 구입해
  • 등록 2021-06-22 오전 11:11:39

    수정 2021-06-22 오전 11:11:3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오랫동안 비트코인을 옹호해 왔던 미국의 유명 투자 전문가인 짐 크레이머가 “소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거의 다 팔았다”고 고백했다.

짐 크레이머


월스트리트를 대표하는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미국 경제방송 CNBC의 간판 프로그램 ‘매드머니’의 진행자인 크레이머는 22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 “내 비트코인 거의 전부를 팔았다”면서 “이제 비트코인이 필요없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두 달 전 비트코인에 투자해 얻은 수익으로 자신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상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크레이머는 비트코인을 처분한 이유에 대해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단속과 최근 잇딴 랜섬웨어 공격 과정에서의 비트코인의 역할을 들었다. 그는 “나의 예상과 정반대로, 역사적으로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을 주도해왔던 중국이 이를 금지했다”면서 “특히 채굴을 제한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분명 올라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에서 해커들이 비트코인을 활용한데 대해 우려를 느꼈다며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재무부가 합심해 랜섬웨어 해커들에게 지불한 비트코인을 추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미국 정부의 대응이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질 것을 염려한 것으로 보인다.

크레이머는 “이런 중국과 미국에서의 규제는 구조적인 이유들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다른 가상자산 보유 현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그는 초대형 전기 SUV인 ‘허머(Hummer)’를 구입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이더리움 중 절반을 처분한 바 있다.

크레이머는 오랫동안 비트코인을 지지해 온 인물로, 방송에서도 “비트코인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은 거의 무책임한 일”이라며 현금 대신에 비트코인으로 지급결제를 하는 데에도 열려 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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