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표면적 37배 넓혀 효능 우수하게···다공성 한방침 제작

DGIST·대구한의대 연구···귀금속 나노입자 특성 활용
전기화학적·전기생리학적 신호증폭에 우수한 성능
  • 등록 2020-12-28 오전 11:44:51

    수정 2020-12-28 오전 11:44:51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귀금속 나노입자를 도금해 성능을 높인 새로운 한방침을 선보였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인수일 에너지공학전공 교수팀이 이봉효 대구한의대 교수팀과 ‘귀금속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인수일 교수팀은 지난 2016년 다공성 침을 개발했다. 이후 나노기술 표면처리공법을 적용해 성능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금·은·백금 나노입자를 바른 새로운 형태의 침 제작기술을 개발했다.

귀금속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은 표면에 나노미터(nm=10억분의 1m)에서 마이크로미터(μm=100만분의 1m)에 이르는 미세한 기공이 있는 구조를 지녔다. 100nm 이하의 귀금속 나노입자가 다공성 침의 미세한 구멍 사이사이 균일하게 도포된 특징이 있다. 침의 표면적은 최대 37배까지 넓어져 침에 의한 전기화학적, 전기생리학적 신호증폭에 우수한 성능을 나타냈다.

특히 은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은 전기화학적·전기신경생리학적 특성이 가장 뛰어나, 만성 알코올 중독 치료 실험에서 실험동물의 알코올 해독에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만성 알코올 중독 치료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봉효 교수는 “귀금속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을 활용한 연구결과는 동양의학의 침 치료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기반을 만든 것”이라며 “이번 연구가 한의학 의료기술의 질적 향상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인수일 교수는 “기존 다공성 침을 발전시킨 귀금속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은 새로운 나노·한의약 융복합기술의 결정체”라며 “계속해서 관련 연구를 진행해 상용화 실현을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RSC Advances’ 10호에 지난 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일반 침(a), 다공성 침(b), 은(c), 금(d), 백금 나노입자(e)가 도금된 다공성 침의 주사형 전자현미경 이미지와 나노입자 사이즈 분포도(f).(자료=대구경북과학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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