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많이 빠질 수록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 높아 주의

서울대병원 최의근 교수 연구팀, 한국인 444만 명 추적관찰
치아 1개 상실했을 때 심근경색 1%, 뇌경색 1.5%, 사망 2% 발생률 증가
  • 등록 2019-03-04 오전 10:26:37

    수정 2019-03-04 오전 10:26:3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치아 건강’을 오복(五福) 중 하나로 여길 정도로 행복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봤다. 그런데 최근 이가 많이 빠질수록 심근경색·뇌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이현정 연구팀은 치아 상실과 심근경색·뇌경색·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률 및 사망률과의 연관관계를 전 한국인 대상 코호트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심혈관계 질환과 사망 모두 치아 상실 개수에 비례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07년~2008년 건강검진을 받은 444만 명을 2016년까지 추적관찰해 상실 치아 개수와 심혈관계 질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관련 주제로 보고된 연구들 중 가장 큰 규모다.

치아가 하나 상실될 때마다 심근경색은 1%, 뇌경색 및 심부전은 1.5%, 사망은 2% 가량 증가했다. 치아 상실과 심혈관계 질환 및 사망의 연관 관계는 나이·성별·기타 병력이나 음주흡연 여부 등에 따른 하위집단 분석에서도 일관성 있게 나타났다. 특히 65세 미만 집단과 치주염이 있는 집단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구강 내 만성 염증과 세균침범에 의하여 동맥경화가 촉진되는 것으로 설명했다. 최의근 교수는 “상실 치아 개수가 많거나, 남아있는 치아 개수가 적을수록 심혈관계 질환과 사망 위험도가 뚜렷하게 높아졌다”며 “치아 보존이 심혈관계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을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가톨릭대 치과학교실 박준범 교수는 “구강건강이 신체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치주염이나 충치 등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주기적인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바른 칫솔질과 치실·치간 칫솔 사용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는 치과 연구 저널 JDR(Journal of Dental Research)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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