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울란바토르, 복수항공사 취항 추진..항공비 싸질 듯

K-스마트시티 수출길 트여..한·몽골 정상회담
  • 등록 2016-05-19 오전 11:34:40

    수정 2016-05-19 오전 11:34:40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한·몽골 정상회담을 계기로 인천-울란바토르 간 노선에 복수항공사가 취항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따라서 양국 간 항공운임이 대폭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 한국형 스마트 신도시(K-스마트시티)가 몽골에 수출하는 계기도 마련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차히아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경제분야 3건을 비롯한 총 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청와대가 이날 전했다.

2016년 현재 서울-울란바토르 간 노선은 대한항공과 몽골항공이 주 6회씩 운항 중이다. 양국 간 항공수요는 인적교류 증가로 인해 지난해 약 19만명 수준에 달했으며, 성수기 탑승률은 90%에 육박했다. 그러나 몽골 측의 복수항공사 취항 반대로 인천-울란바토르 운수권은 2003년 이후 13년간 늘지 않았다. 2014년 4월 양국 간 항공회담을 통해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을 신설해 에어부산이 올해 하계시즌부터 주 2회씩 취항 예정이지만 수요를 따라잡긴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정만기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은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2018년 울란바토르 신공항 개항에 맞춰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대한 복수항공사 취항 및 운항횟수 증대를 적극적으로 협의하기로 합의했다”며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 증대, 항공편 스케쥴 편리성 개선, 항공사 간 경쟁을 통항 항공운임 인하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또 ‘건설 및 도시개발 MOU’를 통해 몽골 정부가 2012년부터 추진 중인 상업 및 주거용 건축사업에 우리의 K-스마트시티 모델의 수출길도 텄다. 이와 별도로 박 대통령은 엘벡도르지 대통령에게 몽골 제5발전소의 컨소시엄 투자자로 참여한 포스코에너지와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자로 내정된 포스코건설의 순탄한 사업 진행도 당부했다. 몽골 내 유관부처 간 진통을 겪고 있는 의견수렴절차 과정을 정리해 지연 중인 최종계약 체결을 앞당겨 달라고 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조류인플루엔자(AI)·구제역 등의 국내유입 피해를 예방하고자 ‘동·식물 검역 상호협력’ MOU를 맺은 대신, 양국 간 우호적 경제협력관계를 높이고자 ‘2016-2018년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협력실행에 관한 MOU’를 체결해 몽골 측이 제안한 △도시 간 버스 구매 △10개 지방 난방시스템 개선 △법무행정개혁 △학교 현대화 △하르기아 지역 사전 폐수처리 개선 등 5개 사업에 대한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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