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가 13일 금융통화위원회 금리결정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융안정이 우선이다. 금융불안을 희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투자와 투기의 구별이다. 그런 사람들은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일부 외국계IB와 채권시장 기대심리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아울러 이같은 의견이 김 총재 혼자만이 아닌 금통위원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를 전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경기부양을 위한 (당국자들의) 남발성 인하 압력에 대한 경고로도 보인다.
실제 이는 김 총재 혼자의 의견을 묻는 질문이 아닌 남아있는 금통위원들의 의견들까지를 담아 답변해달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아울러 지난 1월말 공개된 1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한 금통위원은 “투자은행의 단편적인 보고서로 인해 금융·외환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을 경고하고 나서기도 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역시 이런 기대심리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날도 오전 10시10분경 기준금리 동결이 발표됐지만 10시40분쯤부터 만장일치 동결이 아닐수 있다는 루머가 돌며 채권시장이 강세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실제 이날 함께 나온 통화정책방향문구 등에도 일부 신흥시장국가들에 대한 우려가 배어있었다. 반면 이같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통방문구에는 ‘일부 신흥경제권의 시장 불안’, ‘신흥시장국에서는 일부 국가의 성장세가 다소 약화되는 움직임’, ‘일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라는 표현이 지속됐다.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자료에도 ‘신흥국 금융·경제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경기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김 총재는 금통위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적어도 무슨 문제인지 알고 있어 적절히 대처할 능력을 갖고 있다”며 “오히려 (위기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마무리 발언에서도 미 연준 보고서를 인용 “한국의 취약성이 대만과 더불어 가장 낮은 나라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