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우리 정부의 핵심 경제기조인 ‘창조경제’를 글로벌 경제위기 해법으로 제시해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세일즈 외교’의 지평을 중남미로 확대하며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 길을 넓하는 성과도 있었다.
◇ 중견국 리더십 발휘
지난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도 박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은 두드러졌다.
박 대통령은 아태지역의 물, 식량, 에너지 부족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과학기술 활용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선진국들이 적정기술의 공유 및 협력에 더욱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또 남태평양 도서국 정상들과 대화를 갖고 기후변화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도서국의 우려를 공유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태평양 도서국들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높이기 위해 APEC과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간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에서는 ‘APEC 연계성 비전’을 주제로 토론하면서 APEC의 경제통합을 발전시키기 위해 올해 의장국인 인도네시아가 제안한 ‘APEC 연계성 프레임워크’, ‘인프라투자와 개발 다개년 계획’에 대한 환영 의사를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 기간 역설한 다자무역체제 강화, 보호무역조치 동결 등은 APEC 정상선언문에 고스란히 반영됨으로써 APEC 내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공고히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세일즈외교’ 중남미로 확대
박 대통령은 전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과 잇따라 만났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중남미 지역 국가 정상과 회담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이는 집권 첫해 최우선 국정운영 과제로 내세운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세일즈외교의 지평을 중남미까지 넓힌 것”이라고 청와대는 의미를 부여했다.
박 대통령은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최근 한국수출입은행이 멕시코 국영석유회사인 페멕스(PEMEX)와 멕시코 진출 한국기업에 대해 금융지원을 제공하기로 합의한 것을 언급하며 “이를 통해 한국기업의 진출이 늘어나기를 바라고 지원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 우말라 페루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선 2011년 발효된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높이 평가한 뒤 페루의 항공, 도로, 철도, 항만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과 자원ㆍ에너지 분야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우말라 대통령은 박 대통령에게 광대역인터넷사업이나 상하수도 사업 등 인프라 프로젝트에도 한국기업이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다.
◇ 위기 해법으로 창조경제 제안
박 대통령은 지난 G20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세계 경제 위기 해법으로 창조경제를 제시해 호응을 얻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일 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원천은 혁신밖에 없다”며 “그래서 한국 정부는 혁신을 통한 새로운 경제부흥 전략으로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새 정부의 핵심 경제기조를 소개했다.
8일 인도네시아 유력 영자신문 자카르타포스트에 실린 인터뷰에서도 창조경제를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저성장과 고실업률 극복을 위한 대안에 대해 “창조경제는 한국은 물론 APEC 회원국과 세계 경제의 지속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유효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한·중 대북공조 확인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인 중국으로부터 북핵 문제에 있어 종전 보다 진전된 입장을 확인한 것 역시 눈에 띄는 성과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일 박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 “북핵 보유를 반대하며 북한의 추가적 핵실험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북핵 불용’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대북문제에 있어 한·중이 대체로 공통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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