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로또vs연합복권, 통합복권 사업권 놓고 외나무 `혈투`(종합)

나눔로또, 안정적 운영..연합복권, IT 노하우 `강점`
입찰 앞두고 신경전 치열..복권 사업 안정적 매출 매력적
  • 등록 2013-08-05 오후 3:54:14

    수정 2013-08-05 오후 4:49:33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차기 복권 수탁사업자 선정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따로 운영됐던 온라인복권과 전자복권, 인쇄복권을 통합해 관리할 운영자를 새로 뽑는 데 있다. 기존 복권수탁 사업자인 나눔로또와 연합복권 측이 차기 복권수탁 사업권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입찰 기한이 다가올수록 양측의 신경전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안정적 운영vs IT 노하우 강점 대비

유진기업을 중심으로 한 나눔로또 측은 지난 2007년부터 전체 복권판매액의 90%를 차지하는 로또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점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나눔로또 관계자는 “나눔로또 컨소시엄은 2기 온라인복권의 안정적 운영과 국산화 프로그램 개발 등을 주도해온 다양하고 전문적인 경험이 있다”며 “특히 국산시스템이 처음 적용되는 이번 복권사업의 안정성을 위해 2기 시스템 공급자인 인트라롯도 참여시켰다”고 강조했다.

반면 연합복권 측은 2기 로또 사업 시 정보시스템 구축을 맡았던 LG CNS의 IT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LG CNS가 그동안 국산화 시스템 개발을 주도해온 만큼 3기 시스템 운영은 나눔로또 측보다 연합복권 측이 더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복권 관계자는 “연합복권 측의 인쇄전자 복권에 대한 운영 노하우와 LG CNS의 로또 IT 운영 시스템 노하우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각 컨소시엄 구성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2기 로또 사업 선정 당시 동업자였던 유진기업(023410)과 LG CNS가 적으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유진기업은 LG CNS가 빠진 자리에 대우정보시스템과 윈디플랜 등을 참여시켜 시스템 운영과 복권 국산화 기술의 빈자리를 메웠다.

양측 물밑 신경전 치열

이번 수주전의 승자는 복권 시장을 독점할 수 있지만 패자는 복권 사업권에서 철수해야 하기 때문에 양측의 물밑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우선 나눔로또 측은 LG CNS의 `부정당사업자` 지정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서울시가 2010년 발주한 도로교통관리시스템 설치공사 입찰에서 ‘LG CNS가 담합했다’고 판정한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해 LG 측이 ‘부당하다’며 제기한 처분 취소소송을 대법원이 지난달 12일 기각 판결했기 때문이다.

정종훈 나눔로또 본부장은 “LG CNS가 부정당 사업자로 지정될 때 `공공입찰` 참여에 제한을 받게 된다”며 “대법원 판결 후 기획재정부와 조달청에 등에 LGCNS의 입찰이 가능한지를 공식 질의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합복권 측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기정사실화해 정당한 경쟁을 방해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연합복권 관계자는 “대법원의 판결과 행정부의 부정당업체 지정과는 별개의 사안인데도 이를 확정된 사실로 공표하고 있다”며 “공정한 입찰 경쟁을 방해하는 행위에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복권 사업 안정적 매출 홍보효과 매력

사실 복권 사업을 운영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나눔로또는 지난해 복권 판매액의 평균 2%를 수수료 수입으로 거둬 매출 462억원, 순이익 29억원을 올렸다. 하지만, 5년간 꾸준히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브랜드 홍보효과에 해외 복권 사업 진출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복권 사업은 매력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복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복권 총 판매액은 3조1859억원으로 전년대비 3.4% 증가하는 등 복권 시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복권 사업이 한번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소위 황금알을 낳는 사업은 아니지만,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또 안정적인 매출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놓치기는 아까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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