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효과…달러-원 이틀째 하락(마감)

  • 등록 2013-04-25 오후 3:34:47

    수정 2013-04-25 오후 3:34:47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달러-원 환율이 이틀째 내림세를 탔다(원화 값 강세). 1분기 국내 총생산(GDP)가 예상을 웃돌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원화를 사들였고, 월말 자금수요가 많은 수출업체가 달러를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5.6원 오른 1112.1원으로 마감했다. 기준환율(MAR·시장평균환율)은 5.3원 하락한 1113.9원을 기록했다. 고점은 1116.5원 저점은 1111.2원으로 변동폭은 5.3원 수준이었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거래된 현물환은 80억2300만달러였다.

이날 환율은 1.7원 하락한 채 출발했다. 미국경기지표가 부진한 탓에 역외(NDF) 환율이 하락한데다, 1분기 GDP가 0.9% 성장하며 예상을 훌쩍 웃돌았다는 점이 반영됐다. 미국이나 중국과 견줘 우리 경제 펀더멘털이 부각돼며 경기바닥론이 힘을 받자 주식시장도 호조를 보이며 환율을 끌어내렸다. 또 수출업체가 네고(달러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 하지만, 1110원 초반까지 밀리면서 엔-원 재정환율이 1120원 대를 내주자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확산했다. 장 막판 개입 경계감이 고조되면서 역외를 중심으로 숏커버(손절매수)와 개입 물량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폭을 줄였지만 네고 물량이 재차 압박하며 반등세가 꺾였다.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역외를 중심으로 원화 강세에 베팅하는 분위기였다”며 “북한 리스크 탓에 급격히 뛰어올랐던 환율이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시장을 이끌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GDP와 네고 효과가 맞물리며 환율이 큰 폭으로 밀렸다”면서 “특히 거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네고 물량이 쏟아지면서 시장을 흔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네고와 엔-원 재정환율에 따른 당국 개입 경계감이 시장의 방향을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중공업체가 물량을 대거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엔저를 용인받은 일본과 달리 대놓고 개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후 3시2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99.14엔, 엔-원 재정환율은 1121.6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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