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신종플루 학교접종 시작..60만명 "접종 안해"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내일(11일)부터 신종플루 백신의 학교예방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전체 750만명의 초·중·고생들 가운데 8%인 60만명은 예방접종을 희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신종인플루엔자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11일부터 전국 750만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당초 예방접종 일정보다 한주일 가량 앞당겨 시행되는 이번 학교 예방접종은 11일부터 약 4~5주간 진행될 계획이다.

이날 전국 특수학교 76개교 1만2168명, 일반학교 414개교 20만1078명의 학생들이 예방접종을 받게 되며, 오는 13일까지 1393개 학교 56만6000여명에게 예방접종이 실시된다.

정부는 `안전한 예방접종`이 이뤄질수 있도록 지역 보건소와 각급학교의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의사1명, 간호사 2명, 행정요원 2명으로 구성된 접종팀을 970개팀 이상 운영해 의사 1인당 350명 이하로 예진을 담당토록 했다.

학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에 대비해 `이상반응 관리반`이 전국 시·도에서 운영되며, 적극적인 이상반응 모니터링 및 신속한 역학조사가 실시된다. 예방접종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예방접종피해 국가보상제도`에 따라 의료비 등을 보상받을 수 있다.

의료기관 등에서 신종플루 확진검사(RT-PCR)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학생의 경우는 이미 면역체가 형성됐으므로 예방접종이 필요하지 않다. 단, 간이검사(신속항원검사)로 진단 받은 경우나, 확진 검사 없이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 학생은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한편, 현재까지 질병관리본부 `신종인플루엔자 학교예방접종 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등학생 중 약 92%(690만명)가 예방접종을 희망했고, 이중 99%는 학교 예방접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희망하지 않는다`는 학생들도 전체의 8%인 60만명에 달했다.

이와 관련 중대본 관계자는 "약 60만명의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이중에는 이미 확진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은 학생들도 있으며, `부작용을 우려해서 좀 더 시간이 지난 후에 받겠다`거나 `좀 더 시설이 좋은 병원에서 접종을 시키겠다`는 등의 여러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민간 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을 희망하는 경우, 학교 예방접종이 끝나는 12월 중순 사전예약을 통해 예방접종 받을 수 있다"며 "이 경우 백신비용을 제외한 접종비 1만5000원 정도는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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