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뉴욕증시 상승마감이 개장시 양호한 투자심리 형성에 도움을 줬다. 특히 숨고르기를 보였던 유가와 예상치를 하회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등의 발표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소나마 덜어냈던 것이 시장에 힘을 줬다.
국내증시 뿐만 아니라 인근 아시아 증시들이 이 덕분에 상승폭을 높여간 것도 코스피 상승세를 지탱해 준 힘이었다. 이날 일본 닛케이 지수는 0.9%대의 상승하며 마감했고, 대만 증시의 상승폭은 1%가 넘었다.
이날은 특히 코스피 상승세가 인근 국가들의 증시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시장에서는 북한의 핵시설 관련 자료 공개로 인해 북미관계가 급진전될 것이 예상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하고 있다. 일부에선 북미평화협정 체결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성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외국인 매매패턴을 보면 이같은 기대는 설득력을 가지고도 남았다. 오전장 현물시장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늘려가면서 지수 상승폭을 조금씩 높여놓더니 오후 들어선 선물 시장 외국인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공격적인 매수 플레이를 펼쳤다.
선물 외국인 덕분에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도 2116억원에 달했다.
이에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1.96포인트(2.28%) 오른 1885.71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28일 1897.13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상승폭으로 지난 2월14일 기록한 65.67포인트 이후 3개월만, 상승률로는 지난 4월2일의 2.35% 이후 한 달여만에 기록된 큰 폭의 상승세였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강했던 만큼 외국인 매수가 집중된 종목들이 상승장을 일궈냈다. 주로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등 대형종목들이 수혜대상이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현대차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늘 거래소 시장에서만 신고가 종목이 23개가 나왔다.
시총 상위 30개 종목중 내린 종목은 신한지주와 SK텔레콤 단 2종목에 불과했을 정도로 대형종목들의 랠리가 강하게 작용했다. 특히 철강업종은 건설업종과 더불어 중국 대지진 덕에 특수 수요가 기대되는 업종으로 손꼽혀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이같은 양호한 분위기 속에 모처럼 거래량도 급증했다. 이날 하루 거래량은 4억1066만주로 지난 4월24일 이후 가장 많은 거래가 성사됐음을 보여줬다. 거래대금도 7조원대로 껑충 뛰었다.
상한가 11개 포함, 527개 종목이 올랐고, 1개의 하한가를 포함해 289개가 내렸다. 보합은 7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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