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컨드라이프, 韓서 2차공략 준비

온라인 가상현실로 미국서 큰 성공..한국선 가입자 4만명 그쳐
한국어 번역 강화해 11월쯤 재도전..환전 문제는 복병될듯
  • 등록 2007-10-17 오후 6:03:20

    수정 2007-10-17 오후 6:05:10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해외에서 승승장구하는 인터넷기업들이 국내에서 죽을 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야후를 밀어낸 세계 최고 검색엔진 구글이 국내에서는 네이버에 힘을 못 쓰는 것이 그 사례.

온라인 가상 세계에서 분신인 아바타를 통해 또 다른 삶을 즐길 수 있는 `세컨드 라이프`도 미국에서의 성공에 비춰 한국시장 성적은 부진했다.

▲ 필립 로즈데일 린든랩 CEO
`세컨드 라이프 조물주` 필립 로즈데일 린든랩 최고경영자(CEO)는 세컨드 라이프의 인기로 2007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17일 제8회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로즈데일 린든랩 CEO는 이를 의식한 듯, 11월쯤 한국업체 티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한국어 환경을 개선한 세컨드 라이프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가입자 수가 4만명에 불과하지만, 한국어 번역 미숙으로 취약했던 한국어 환경을 개선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가상세계 세컨드 라이프의 통화 린든달러가 미국 달러(270린든달러=1달러)와 환전이 되고, 세컨드 라이프에서 돈을 벌 수도 있다는 점이 세컨드 라이프의 주요 성공 요인.

아시아에서는 언어 장벽과 환전 문제 때문에 이것이 어렵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로즈데일 CEO는 경제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때문에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달러와 린든달러를 환전해주는 환전소 `린덱스` 없이도 린든달러를 환전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고 밝혀, 세컨드 라이프의 경쟁력이 경제활동에 있음을 간접 시인했다.

미국 세컨드 라이프의 하루 교역 규모는 100만달러에 달하며, 한 해 국내총생산(GDP)은 3억6000만달러에 이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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