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쇼핑백` 슬쩍 숨긴 식당 직원의 기지, 마약사범 잡았다

마약 쇼핑백 발견한 직원, 숨기고 신고
유흥가 등 마약 공급 가능성…구속 송치
  • 등록 2024-09-06 오전 10:47:13

    수정 2024-09-06 오전 10:47:13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경찰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수십명분의 마약을 소지한 남성을 식당 직원의 도움을 받아 검거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4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남성 A씨를 구속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8시 30분쯤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 건물 1층에서 마약을 보관하고 자신도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020년에도 수억원대 마약 매매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지난 5월 출소했다.

당시 건물에 있던 식당 직원이 해당 마약이 든 쇼핑백을 발견했고, 근처에 숨긴 뒤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A씨가 직원에게 쇼핑백 행방을 묻자 직원은 ‘모른다’고 말하며 경찰이 올 때까지 시간을 끈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즉시 체포했고 A씨의 주머니에 있는 케타민 지퍼백 5개를 찾았다. 쇼핑백에는 지퍼백 22개와 간이 저울 등이 들어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압수한 마약은 총 27g으로 약 30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은 A씨가 단순한 투약자가 아닌 유흥가 등에 마약을 공급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 검거에 도움을 준 식당 직원은 포상금과 감사장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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