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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더 힌두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29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인도와 싱가포르는 공동의 이익, 긴밀한 경제적 유대, 강력한 인적 유대를 특징으로 하는 매우 긴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누리고 있다”며 “이런 특별한 관계를 고려해 인도는 싱가포르의 식량 안보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쌀 수출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는 지난달 20일 비(非)바스마티 쌀 품종인 백미 수출을 금지한 바 있으며 이달 27일에는 바스마티 쌀 수출가 하한선을 t(톤)당 1200달러(약 158만원)로 설정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과거 인도와 긴밀한 식량 안보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소비 국가가 식량 안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도움을 요청할 경우 식량 일부 선적을 허용해야 한다는 게 핵심 내용인데 이번에 이러한 파트너십을 발동하게 됐다. 더 힌두는 “인도의 쌀 수출 금지령이 양측 간 긴밀한 협의를 촉발했다”고 평가했다.
인도 외무부는 싱가포르 외에도 인도 수출 금지 전략과 관련해 도움을 요청하는 국가들이 많다고 밝혔다. 기니는 무역장관을 뉴델리로 보내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서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쌀 수출 금지령을 풀어줄 수 있을지 설득을 시도했다. 현재 인도 쌀의 주요 구매자로는 중국,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토고, 베냉 등 140여개 국가가 있다.
인도가 쌀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전세계에서는 식량 공급 부족 및 식량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세계 수십억 명의 주식인 곡물의 아시아 벤츠마크 가격은 이번 주 반등해 이달 초 달성한 15년간 최고치 수준에 근접했다”고 우려했다. 아시아 지역 쌀 가격의 벤치마크인 태국산 백미 ‘5% 도정 쌀알’ 가격은 이달 초 t당 648달러(약 85만 7000원)로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쌀 수출 허용을 요구하는 국가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외신들은 다음해 총선 승리 후 3연임을 노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가 자국 물가 안정을 위해 쌀 수출을 계속 제한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인도는 지난 19일 양파 수출에 40%의 관세를 부과했고 오는 10월부터는 설탕 수출 역시 규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