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작심 비판한 국힘…고민정 "막말이 도를 넘었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국민의힘이 연일 공영방송의 편파 보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근거 없는 마타도어와 막말이 도를 넘는다”며 날을 세웠다.

고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에서 공영방송의 불공정 편파 보도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고 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말을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고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언론이 정권에 부역을 했다는 말의 근거는 무엇이냐”며 “권 원내대표 말대로라면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언론이 정부에 우호적인 기사만 쏟아냈다는 것이냐. 그러나 많은 국민들께서 아시는 바와 같이 언론은 문재인 정부 기관 내내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적 보도를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허위주장까지 하면서 공영 방송을 흔드는 저의가 무엇이냐”며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니 언론을 길들여 정권에 우호적인 언론환경이라도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한 고 의원은 “공영방송이 문제가 아니라 권 원내대표의 위험천만한 언론관이 문제다”며 “도 넘은 공영방송 때리기에 나서면서 ‘언론을 장악할 생각도, 능력도 없다’는 말을 하니 누가 믿을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지침’을 내려 군사정권과 다름없는 보도통제를 했던 것이 바로 박근혜 정부 아니었느냐”면서 “국민들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언론인 대량 해고를 신호탄으로 언론 장악에 나섰던 일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고 의원은 “멀리 갈 것도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대선 유세 과정에서 전국언론노조를 더불어민주당 정권이 앞세운 강성 노조 전위대의 ‘첨병 중 첨병’이라 비난하며 ‘먼저 뜯어고치겠다’고 한 바 있다”며 “임기가 남은 한상혁 방통위원장을 흔들고, 원구성 협상에서 과방위를 반드시 차지하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그는 “지지율 떨어지는 것을 ‘언론탓’을 하면서 언론을 장악하려 한다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민심에서 더욱더 멀어지기만 할 것”이라며 “지금은 정부 여당이 언론 때리기를 할 때가 아니라 민생 챙기기를 해야 할 때다. 도 넘은 언론 때리기를 중단하고, 언론에 대해 모욕적 표현을 한 것을 사과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20대 대선 과정에서 불공정 방송을 모니터링했다”며 “(모니터링에서) 정권 부역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만큼 당시 여권인 민주당에 유리하도록 이슈를 편향적으로 다루고 쟁점을 왜곡한 사례가 가득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이 그동안 공영방송의 불공정 보도의 실질적 수혜를 받았다”며 “유리한 보도는 편파 보도라도 눈을 감고, 불리한 뉴스는 가짜뉴스라며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지우게 하려던 민주당이 정권이 바뀌었다고 방송 장악을 운운하는 건 양심 불량”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