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달러’ 연구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법정화폐인 달러화를 디지털화하는 취지로 비트코인 같은 민간 가상자산과는 다르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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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재무부를 비롯한 관련 기관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구에 착수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세계 금융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기회”라고 전했다.
CBDC는 실물 명목화폐를 대체 혹은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법화는 이미 은행 계좌에서 디지털 형태로 오가고 있다. CBDC는 이를 넘어 기존 가상자산처럼 블록체인 혹은 분산원장 기술을 이용해 전자적인 형태로 저장하되, 이를 중앙은행이 보증한다는 점에서 가치 변동이 거의 없는 안정성이 있다.
특히 중앙은행이 전자 형태로 발행하는 만큼 실물 화폐를 거래할 때 발생하는 익명성을 제한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경제정책이 더 수월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아직 세계 각국이 시범 연구 수준에 머무르는 만큼 CBDC의 여파가 어떨지 예단은 이르다. 미국의 이번 연구는 CBDC 발행시 금융 시스템 리스크와 국가 안보 여파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이번 명령으로 연방정부 차원의 첫 디지털 자산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며 “미국이 디지털 자산 시스템에서 혁신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경제 붕괴 직전에 놓인 러시아가 기축통화인 달러화 체제에 대항해 가상자산을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와중에 나와 더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