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브라운 오라클 본사 시장전략 담당 부사장은 20일 한국오라클이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네트워크 이그레스 비용은 클라우드에 있는 데이터를 다른 클라우드나 데이터센터(리전)로 옮길 때 붙는 돈이다.
|
즉, 클라우드 1위 기업인 AWS가 고객을 묶어놓기(록인) 위해 자사 클라우드를 ‘떠나는’ 비용을 높게 받고 있다는 의미가 깔린 발언이다. 오라클이 경쟁사인 AWS를 공개 저격한 셈이다.
최근 대부분의 클라우드 기업들이 각각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점을 취합해 업무시스템에 따라 최적화된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를 외치지만, AWS는 유일하게 이를 언급하지 않는다. 클라우드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AWS 입장에서 멀티 클라우드라는 흐름이 반가울 리 없다.
클라우드 후발 주자인 오라클은 네트워크 비용을 포함한 ‘가성비’를 내세워 멀티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화상회의 서비스 기업 줌, 브라질 통신사 팀브라질, 톰슨로이터 등을 멀티 클라우드 고객 사례로 꼽았다. 그는 “팀브라질은 애저(MS 클라우드)를 많이 쓰던 고객인데 최근 백업, 빌링 시스템 등에 오라클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은 멀티 클라우드를 위해 타사와 협력을 늘려왔다. 오라클은 지난 2019년 6월 자사 클라우드 인프라와 MS 애저 데이터센터를 연동해 기업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MS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가상화 소프트웨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VM웨어와도 손을 잡은 상태다. VM웨어 고객의 업무 환경을 오라클 클라우드로 전환하기 위해서다.